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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원이세상

담아온 글들

사랑밭......
2006.04.22 18:16

가슴을 울리는 노부부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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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아버지는 남자병실, 할머니는 여자병실로
            이웃한 병실에 입원해 계셨다.

            그러던 어느 날 할머니는 갑자기 상태가 안 좋아지셔서
            일반병실에서 ICU(중환자실)로 옮겨지셨고

            의식이 떨어져가는
            할머니의 손을 어루만지시며
            눈시울을 붉히시는 할아버지.

            다음날 아침...
            할머니는 다행히 깨어나셨다.
            말씀도 잘 하시던 시간...

            할아버지는 할머니 신체상태를 확인하고
            밥 먹으러 식당으로 가던 나를 붙잡고,
            보청기를 낀 채로 내 설명을 한마디도
            놓치지 않고 들으시려고 애를 쓰셨다.

            "할아버지~! 할머니 좋아지셨어요."
            "걱정 안하셔도 돼요" 란 말에
            내 손을 꼭 부여잡으시면서
            "감사합니다..."를 되뇌셨다.

            그 후로 수일간...
            할머니는 아직도 중환자실에서 closed observation...
            상태 관찰 중...

            할아버지는 오늘도 매점에서
            과자며 음료수며 아이스크림 등을 사서
            두 봉지에 나눠 담고는

            간병인들에게 한 봉지, 간호사들에게 한 봉지를
            미안하다는 듯이 슬그머니 내려놓으신 후
            떨리는 발걸음을 할머니 앞으로 옮기셨다.

            그런데 오늘... 할아버지는
            조용히 주무시고 계신 할머니께서 눈뜨시지 않자
            숨을 거둔 줄 알고 어찌할 바를 모른 채
            다급하게 할머니 이름을 목 놓아 부르며 통곡하셨다.

            옆에 조용히 다가가
            "할머니 피곤하셔서 주무세요. 걱정하지 마세요"
            라고 말씀드렸더니
            할아버지는 너무 격해진 울음을 쉬~ 거두지 못하셨다.

            수십 년을 함께 살고서도
            아직은 더 함께 있고자 하는 그 마음...

            그토록 함께 하고 싶은 사람
            그 사람...
            당신은 있습니까?


- 새벽편지 가족 -



* 출처 : 사랑밭 새벽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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