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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원이세상

담아온 글들

사랑밭......
2006.07.10 23:55

시골로 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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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전 딸을 거창에 보낼 때,
나와 내 아내의 결심보다 더 힘들었던 것은
주변 사람들의 의아해 하면서 하는 질문이었다.

"거창엘 왜 보냅니까?"
한참 8학군이라는 강남 모 고등학교에 입학하던 날,
전학서류를 갖고 담임선생님을 찾아갔더니
"거창이 어딘데요?" 하고 재차 물었다.

그리고 "시골로 말입니까?" 했다.

그렇다. 시골이었다.
4시간 남짓 가는 거리인데
아직도 포장이 되어 있지 않았다.
그 한적한 길을 차가 털털거리면서 달려갔다.

오랫동안 뜸들이고 바람 잡아서 아내나 딸아이는
그런대로 "좋은 학교" 라는 생각만 갖고 동의했었는데,
초행길에 벌써 말이 없어지고 얼굴이 굳어있었다.
우리 세 식구 마음은 "이대로 서울로 돌아갈까..." 였다.

그 아이가 그 시골 거창에서 3년을 지내고
검게 그을려서 선머슴애처럼 나타났을 때,
얼마나 하나님께 감사한지,
오랜만에 내 고집이 아내로부터 칭찬받는 기쁨을 맛보았다.


-- 거창고등학교 직업선택 10계명 --

1. 월급이 적은 쪽을 택하라.
2. 내가 원하는 곳이 아니라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을 택하라.
3. 승진의 기회가 거의 없는 곳을 택하라.
4. 모든 조건이 갖추어진 곳을 피하고,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황무지를 택하라.
5. 앞을 다투어 모여드는 곳은 절대 가지 마라.
    아무도 가지 않는 곳으로 가라.
6. 장래성이 전혀 없다고 생각되는 곳으로 가라.
7. 사회적 존경 같은 것을 바라볼 수 없는 곳으로 가라.
8. 한 가운데가 아니라 가장자리로 가라.
9. 부모나 아내가, 약혼자가 결사반대를 하는 곳이면
    틀림없다. 의심치 말고 가라.
10. 왕관이 아니라 단두대가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가라.


- 배평모 작가 -


* 출처 : 사랑밭 새벽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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