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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원이세상

담아온 글들

사랑밭......
2007.02.02 20:07

저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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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제 생일이거나 무슨 다른 특별한 날이 아니었어요.
우리는 지난밤 처음으로 말다툼을 했지요.
그리고 그는 잔인한 말을 많이 해서
제 가슴을 아주 아프게 했어요.
그가 미안해하는 것도,
말한 그대로를 뜻하지 않는다는 것도 전 알아요.
왜냐하면 오늘 저에게 꽃을 보냈거든요.

저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우리의 결혼기념일 이라거나
무슨 다른 특별한 날이 아닌 데도요.
지난밤 그는 저를 밀어 붙이고는
제 목을 조르기 시작했어요.
마치 악몽 같았어요.
정말이라고는 믿을 수가 없었어요.
온몸이 아프고 멍투성이가 되어 아침에 깼어요.
그가 틀림없이 미안해 할 거예요.
왜냐하면 오늘 저에게 꽃을 보냈거든요.

저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그런데 어머니날이거나
무슨 다른 특별한 날이 아니었어요.
지난밤 그는 저를 또 두드려 팼지요.
그런데 그전의 어떤 때보다 훨씬 더 심했어요.

제가 그를 떠나면 저는 어떻게 될까요?
어떻게 아이들을 돌보죠?
돈은 어떻게 하구요?
저는 그가 무서운데 떠나기도 두려워요.
그렇지만 그는 틀림없이 미안해 할 거예요.
왜냐하면 오늘 저에게 꽃을 보냈거든요.

저는 오늘 꽃을 받았지요.
오늘은 아주 특별한 날이었어요.
바로 제 장례식날이었거든요.
지난밤 그는 드디어 저를 죽였어요.
저를 때려서 죽음에 이르게 했지요.
제가 좀 더 용기를 갖고
힘을 내서 그를 떠났다면
저는 아마 오늘 꽃을 받지는 않았을 거예요.



- 노 윤 주 -


* 출처 : 사랑밭 새벽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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