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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원이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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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설수필
2003.06.10 08:18

[서정윤] 슬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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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로써 눈물보다 아픈 가슴을
숨길수 없을 때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시를 적는다

별을 향해
그 아래 서 있다가
그리 부끄러울 때에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시를 읽는다.

그냥 손을 놓으면 그만인 것을
아직도 '나'가 아니라며 말하고 있다
쓰러진 뒷모습을 생각잖고
한쪽발을 건너디디면 될것을
뭔가 잃어버릴것 같은
허전함에
우리는 붙들려 있다.

어디엔들 슬프지 않은
사람이 없으랴 마는
하늘이 아파
눈물이 날때
눈물로도 숨길수 없어
술을 마실때
나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시가 되어
누군가에게 읽히고 있다.


- 서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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