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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원이세상

담아온 글들

남녀...사랑
2004.11.22 18:30

[사랑은...] 2004년 10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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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책이 이래?”  
책장을 덮자마자 그녀는
벽을 향해 있는 힘껏, 그 책을 던져버렸다.
오천만이 다 아는 인어공주 스토리를 가지고 그녀가 흥분한 이유는
바로 이 대목 때문이었다.
“아니, 왜 남자 때문에 죽냐고...그냥 콱 찔러버리지, 아휴..”
그녀 곁에 있던 남자들은 그 순간, 남몰래 움찔하며
2 센티미터쯤  그녀로부터 물러나고 있었다.


기회만 있으면 남자의 가슴을 콱 찔러버릴 준비가 되어있던 그녀도
어김없이 사랑에 빠졌다.  
그리고, 어김없이 이별을 했다.
5년간의 긴 연애에서 나름대로 헌신을 다 했던 그녀는
심한 허탈감에 빠졌다.
술을 마시고나면, 그 남자의 집 앞으로 가서
그의 방 창문을 한 시간쯤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날이 많았다.
한 번은 그가 창가에 나타나,
창문을 열지 않은 채로 한참을 서있다 들어가기도 했다.
그 남자도, 그녀를 잊지 못하고있는 게 틀림없었다.
다음 날부터 그녀는 매일같이 그의 창문 앞으로 달려갔고,
그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그렇게 한동안 서로를 바라보았다.
‘우리는 왜 헤어진 걸까? 이렇게 서로 잊지 못하고 있는데...’
그녀가 이런 상념에 빠져있는데,
저 어둠 속에서 누군가 다가오는 게 보였다.
혹시 그 사람인가, 하고 돌아보는데,
환한 손전등 빛이 그녀의 얼굴에 쏟아졌다.
“뭐, 뭐야, 너였어?”
소리를 지른 사람은 그 남자가 맞았으나,
그는 두 명의 경찰과 동행하고 있었다.
그들은, 매일 밤 집을 살피는 수상한 자를 체포하러 나왔던 것이다.


인간을 사랑한 죄 밖에 없는 인어공주가, 왜 마지막에 가서
물거품이 될 수 밖에 없었을까?
어쩌면 인간을 사랑한다는 것이, 때로는 죄가 되는지도 모른다.
더구나, 그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한다는 것은, 더 큰 죄일 수 밖에.


2004년 10월 26일 사랑은...


* 출처 : 김C의 스타일( http://www.imbc.com/broad/radio/fm4u/kimcstyle/love/index.htm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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