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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원이세상

담아온 글들

남녀...사랑
2004.12.01 06:40

[사랑은...] 2004년 11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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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앤 말이야, 뭐랄까.. 상처가 있어. 슬퍼 보여.”
그녀가 이 말을 하고, 허공에 그의 슬픈 표정을 그려보고 있을 때,
그녀의 친구는 그 영상을 흩어버리며 단호하게 말했다.
“슬퍼 보이는 사람을 경계해야 돼.”  
“왜?”
“누군가가 슬퍼 보인다면, 그건 벌써, 그 사람을 지나치게 좋아하게 된 증거라구.”


사실 그녀는 자주 사랑에 빠지는 타입이었다.
쉽게 마음을 주고, 쉽게 상처를 받고,
자주, 행복과 불행 사이를 왔다갔다했다.
그 모든 것에 멀미를 느끼게 됐을 때, 그 아이가 눈에 띈 것이다.
잘 생기지도 않았고, 특별한 매력이 있는 것도 아니었지만,
묘하게 모성본능을 자극하는 데가 있었다.
그는 지금까지 만났던 남자들과는 뭔가가 달랐던 것이다.
그녀는 퇴근을 하고나면, 그가 다니는 학원 앞으로 갔고,
그를 집에 데려다주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는 걸
하루 중 가장 즐거운 일과로 여겼다.
그러니까, 그애와는  “행복한 시기”가 조금 더 길었던 셈이다.
그녀가 그를 데리러갔던 그 학원에 그의 헤어진 여자친구가 다니고있었고,
그는 그들의 헤어짐을 돌이키려 몇 달 동안 애써왔고,
결국은 그들이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될 때까지.
마지막으로 그를 집에 데려다주고 온 그녀에게,
친구는 이렇게 말했다.
“너, 그것도 병이다.  
어떻게 매번, 여자친구랑 반쯤 헤어진 남자만 골라서 좋아할 수가 있냐?”


김승옥의 단편 중에, 과부만 보면 끌리는 남자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그는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기 때문에
홀로 애를 키우며 힘겹게 살아가는 과부들에게 특별한 감정을 가지고있었고,
과부만 보면 도와주고 싶어서 어쩔 줄 모르는 병까지 생겼다.
오랜 세월, 그들을 도와준답시고 수많은 고생을 했으면서도,
그는 끝내 그 병을 고치지 못했고,
결국은 자신의 결혼생활까지 날려버리고 만다.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할거냐는 친구의 물음에, 그는 웃으며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이제부터는 우리 집 과부를 위해서 열심히 돈 벌어 보내는거지, 뭐~허허허”
... 왜 우리는, 그 많은 실패를 겪고도, 똑같은 사람에게 자꾸만 끌리는 것일까?
이것은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다.


2004년 11월 24일 사랑은...




* 출처 : 김C의 스타일( http://www.imbc.com/broad/radio/fm4u/kimcstyle/love/index.htm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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