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만난 그녀들은, 재미난 일을 찾다가,
나이트클럽 조명에 몸을 좀 쬐어주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리하여, 이십대 중반에 접어들던 그녀는 처음으로 나이트클럽에 가게되었고,
바로 그 날, 그들의 묘한 인연이 시작되었던 것이다.
그녀가 댄스로 흘린 땀을 홀로 식히고 있을 때였다.
아까부터 그녀를 "누나"라고 불러 심기를 건드렸던 신입 웨이터가 나타나,
다시 한 번 우렁차게 "누나!"라고 외치는 것이 아닌가.
그녀는 어깨를 움찔했다.
"저기, 저는요... 부킹 같은 건 안 하거든요?"
그녀가 고상을 떨며 김칫국을 마시자, 이 동생은 화사하게 웃었다.
"그게 아니라요, 누나... 요 근처에서 반창고 하나만 사다주시면 안될까요?
저는 가게 닫을 때까지 외출할 수가 없거든요.. "
그녀는 손님에게 심부름을 부탁하는 이 당돌한 웨이터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그쪽에서 물끄러미 바라보는 눈빛이 너무나 순수하고 진지해,
그녀는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그녀가 사다준 반창고와 약을 받아든 그는, 그녀의 손을 꼭 잡고
'고마워요, 고마워요, ' 이렇게 백 번쯤은 말했던 것 같다.
손을 잡혔을 때, 그녀는 살짝 얼굴을 붉혔지만,
짙은 화장과 조명 탓에 그애는 알아차리지 못했을 것이다.
그 날 이후, 그녀가 나이트에 다시 간 적은 없었지만,
가끔씩 그 귀여운 아이의 맑고 뚜렷한 눈동자를 떠올릴 때마다 그녀는,
그 순간 그들 사이에 싹텄던, 굉장히 순수한 감정을, 달콤하게 음미해보곤 했다.
그때 적어줬던 전화번호로 한 번 전화를 걸어볼걸 그랬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들은, 조금 더 발전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다시 몇 년이 흐른 뒤
회사 사람들과 함께 나이트클럽으로 회식을 간 그녀는,
놀랍게도 그곳에서 예전의 그 동생을 다시 만나게 된다.
단박에 그녀를 알아본 그는, 환하게 얼굴을 밝히며 반겨주었다.
"와! 누나 진짜 오랜만이네!"
자기를 잊지 않은 그애 앞에서, 그녀는 몇 년 전처럼 다시 얼굴을 붉혔고,
이 묘한 인연의 끈을 잡고있던 그애는, 그녀의 귀에 대고 이렇게 속삭여주었다.
"누나, 말만 해! 오늘 내가, 누님 부킹은 확실하게 책임진다!!"
... 우리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어쩌면 그때 스쳐간 그 사람이, 내 인연이었을 지도 모르는데, 하고.
어쩌면, 그 사람을 다시 만나지 못해, 더 다행이었는지도 모르고.
2004년 11월 30일 사랑은...
* 출처 : 김C스타일
나이트클럽 조명에 몸을 좀 쬐어주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리하여, 이십대 중반에 접어들던 그녀는 처음으로 나이트클럽에 가게되었고,
바로 그 날, 그들의 묘한 인연이 시작되었던 것이다.
그녀가 댄스로 흘린 땀을 홀로 식히고 있을 때였다.
아까부터 그녀를 "누나"라고 불러 심기를 건드렸던 신입 웨이터가 나타나,
다시 한 번 우렁차게 "누나!"라고 외치는 것이 아닌가.
그녀는 어깨를 움찔했다.
"저기, 저는요... 부킹 같은 건 안 하거든요?"
그녀가 고상을 떨며 김칫국을 마시자, 이 동생은 화사하게 웃었다.
"그게 아니라요, 누나... 요 근처에서 반창고 하나만 사다주시면 안될까요?
저는 가게 닫을 때까지 외출할 수가 없거든요.. "
그녀는 손님에게 심부름을 부탁하는 이 당돌한 웨이터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그쪽에서 물끄러미 바라보는 눈빛이 너무나 순수하고 진지해,
그녀는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그녀가 사다준 반창고와 약을 받아든 그는, 그녀의 손을 꼭 잡고
'고마워요, 고마워요, ' 이렇게 백 번쯤은 말했던 것 같다.
손을 잡혔을 때, 그녀는 살짝 얼굴을 붉혔지만,
짙은 화장과 조명 탓에 그애는 알아차리지 못했을 것이다.
그 날 이후, 그녀가 나이트에 다시 간 적은 없었지만,
가끔씩 그 귀여운 아이의 맑고 뚜렷한 눈동자를 떠올릴 때마다 그녀는,
그 순간 그들 사이에 싹텄던, 굉장히 순수한 감정을, 달콤하게 음미해보곤 했다.
그때 적어줬던 전화번호로 한 번 전화를 걸어볼걸 그랬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들은, 조금 더 발전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다시 몇 년이 흐른 뒤
회사 사람들과 함께 나이트클럽으로 회식을 간 그녀는,
놀랍게도 그곳에서 예전의 그 동생을 다시 만나게 된다.
단박에 그녀를 알아본 그는, 환하게 얼굴을 밝히며 반겨주었다.
"와! 누나 진짜 오랜만이네!"
자기를 잊지 않은 그애 앞에서, 그녀는 몇 년 전처럼 다시 얼굴을 붉혔고,
이 묘한 인연의 끈을 잡고있던 그애는, 그녀의 귀에 대고 이렇게 속삭여주었다.
"누나, 말만 해! 오늘 내가, 누님 부킹은 확실하게 책임진다!!"
... 우리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어쩌면 그때 스쳐간 그 사람이, 내 인연이었을 지도 모르는데, 하고.
어쩌면, 그 사람을 다시 만나지 못해, 더 다행이었는지도 모르고.
2004년 11월 30일 사랑은...
* 출처 : 김C스타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