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때 우리는, 다섯 시간 동안 밤거리를 걸어다녔어.
그래도 전혀 지치지 않았고, 얘깃거리가 바닥나지도 않았지.”
그는 꿈꾸듯 지난 사랑의 이야기를 하고있었다.
이 남자를 공략하기로 마음먹은 그녀는 촉각을 곤두세웠다.
지금 막 그녀 앞에, 최대의 적수가 나타난 것이다. 형체도 없는 과거의 여자가.
“그럼 우리도 한 번 시내관광 좀 해볼까? 나 운동화 신고 나왔는데.”
“지금 그 짓을 또 어떻게 하냐? 그것도 첫사랑이니까 다 가능한 거지.”
그러면서 그는 다시, 꿈꾸는 눈망울로 먼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지금 뭘 하고 있을까?”
이왕 그 남자를 공략할 거라면 장애물을 피하지 말아야겠다고 결심한 그녀는,
그 남자의 과거, 즉 첫사랑의 기억과 정정당당히 대면하기로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많은 정보가 필요했다.
그녀는 남자의 오래된 친구를 만나, 궁금했던 것들을 물어보았다.
“혹시, 그녀에 대해 알아요? 오빠의 첫사랑이었다는 여자요.”
첫사랑이라는 단어를 듣자, 상대편의 눈썹이 꿈틀했다.
“너무 잘 알지. 잊혀지지도 않아.”
그리고 그 역시, 지난밤의 꿈을 반추하듯 눈을 가늘게 떴다.
“정말 끔찍했어.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싸우는지...
아, 맞아, 언젠가 걔 차가 고장나서, 둘이 밤새 걸어다닌 날이 있었는데,
그 날 이후 연락이 뜸해졌지, 아마...
결국 딴 남자랑 바람 피우다가 걸려서, 끝장났잖아.“
그녀는 들리는 말을 다 믿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오빠는, 그 여자에 대해 아주 좋게 말하던데요?”
“기억상실증이지. 첫사랑의 전설이 왜 생겨난다고 생각하냐?”
그러면서 그는 씩 웃었다.
흑백사진이 아름다운 이유는, 그것이 보다 더 과거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과거의 사랑을 아름답게 기억하려는 습관이 있다.
그것은, 고통을 잊기 위한 본능일까?
지나간 사랑은, 세월의 세례와 함께 용서받는다.
2004년 12월 10일 사랑은...
*출처 : 김C스타일
그래도 전혀 지치지 않았고, 얘깃거리가 바닥나지도 않았지.”
그는 꿈꾸듯 지난 사랑의 이야기를 하고있었다.
이 남자를 공략하기로 마음먹은 그녀는 촉각을 곤두세웠다.
지금 막 그녀 앞에, 최대의 적수가 나타난 것이다. 형체도 없는 과거의 여자가.
“그럼 우리도 한 번 시내관광 좀 해볼까? 나 운동화 신고 나왔는데.”
“지금 그 짓을 또 어떻게 하냐? 그것도 첫사랑이니까 다 가능한 거지.”
그러면서 그는 다시, 꿈꾸는 눈망울로 먼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지금 뭘 하고 있을까?”
이왕 그 남자를 공략할 거라면 장애물을 피하지 말아야겠다고 결심한 그녀는,
그 남자의 과거, 즉 첫사랑의 기억과 정정당당히 대면하기로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많은 정보가 필요했다.
그녀는 남자의 오래된 친구를 만나, 궁금했던 것들을 물어보았다.
“혹시, 그녀에 대해 알아요? 오빠의 첫사랑이었다는 여자요.”
첫사랑이라는 단어를 듣자, 상대편의 눈썹이 꿈틀했다.
“너무 잘 알지. 잊혀지지도 않아.”
그리고 그 역시, 지난밤의 꿈을 반추하듯 눈을 가늘게 떴다.
“정말 끔찍했어.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싸우는지...
아, 맞아, 언젠가 걔 차가 고장나서, 둘이 밤새 걸어다닌 날이 있었는데,
그 날 이후 연락이 뜸해졌지, 아마...
결국 딴 남자랑 바람 피우다가 걸려서, 끝장났잖아.“
그녀는 들리는 말을 다 믿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오빠는, 그 여자에 대해 아주 좋게 말하던데요?”
“기억상실증이지. 첫사랑의 전설이 왜 생겨난다고 생각하냐?”
그러면서 그는 씩 웃었다.
흑백사진이 아름다운 이유는, 그것이 보다 더 과거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과거의 사랑을 아름답게 기억하려는 습관이 있다.
그것은, 고통을 잊기 위한 본능일까?
지나간 사랑은, 세월의 세례와 함께 용서받는다.
2004년 12월 10일 사랑은...
*출처 : 김C스타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