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집에 첫 아이로 아들이 태어났을 때,
사람들은 축하의 말을 퍼부었다.
“아들이 생겼으니, 얼마나 든든하고 좋아요?”
빨갛고 쪼글쪼글한 저 아이의 어디가 그렇게 든든하다는 말인지,
부모들은 그저 미소만 지어보였다.
2년쯤 뒤, 그들은 “딸이 갖고싶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다음 해에 둘째가 태어났지만, 이번에도 아기는 사내아이였다.
사람들은 이번에도 한 마디씩 했다. “사내애 둘 키우려면 고생 좀 하겠어요.”
아이들이 학교에 들어간 뒤, 남자는 더욱 딸 생각이 간절해져,
한 번만 더 시도해보자고 아내를 조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녀는 단호하게 잘라 말했다.
“그러다 아들이면? 난 아들 셋은 못 키워!”
그 후로도 몇 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길에서 예쁜 여자아이들을 볼 때마다, 남자는
딸 하나 있었으면, 하는 생각에 한숨을 쉬곤 했다.
그러나 딸을 키우는 친구들은, 그를 이렇게 타일렀다.
“아들이랑 목욕탕도 같이 가고. 나중에 술도 같이 마시고 하면 얼마나 좋아?
딸은, 키울 땐 귀여운데, 키워놓고 나니까 영 심심해.”
친구들의 말을 듣고 나서 집에 들어와 보니,
두 아들의 방문은 모두 닫혀있었다.
얼마 전에 봤던 TV광고가 떠올랐다.
평소 무뚝뚝하고 말이 없던 아버지가 아들에게,
“너, 여자친구는 있냐?”라고 다정하게 묻자,
아들은 감동으로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아버지....” 하고는 말을 잇지 못했다.
남자는 용기를 쥐어짜, 큰아들의 방문을 열었고,
광고 속의 아버지를 따라해 보았다.
“아들! 너무 공부만 하는 거 아니냐? 너는 여자친구 없어?”
“없어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대답하는 아들이 원망스러워지려는 찰나,
자신도 좀 심했다고 생각했는지, 아들은 조심스럽게 아버지를 돌아보았다.
“아버지는 있어요?”
지금까지 남자들이, “여자”라는 존재로부터 이해를 얻는 일은 쉽지 않았다.
그러나 남자를 정말로 쓸쓸하게 만드는 것은, 같은 남자,
더구나 자신을 꼭 닮은 남자와의 대화가
세 마디를 넘길 수 없다는 사실이 아닐까.
이제는, 남자와 남자가, 서로를 이해할 때다.
사람들은 축하의 말을 퍼부었다.
“아들이 생겼으니, 얼마나 든든하고 좋아요?”
빨갛고 쪼글쪼글한 저 아이의 어디가 그렇게 든든하다는 말인지,
부모들은 그저 미소만 지어보였다.
2년쯤 뒤, 그들은 “딸이 갖고싶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다음 해에 둘째가 태어났지만, 이번에도 아기는 사내아이였다.
사람들은 이번에도 한 마디씩 했다. “사내애 둘 키우려면 고생 좀 하겠어요.”
아이들이 학교에 들어간 뒤, 남자는 더욱 딸 생각이 간절해져,
한 번만 더 시도해보자고 아내를 조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녀는 단호하게 잘라 말했다.
“그러다 아들이면? 난 아들 셋은 못 키워!”
그 후로도 몇 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길에서 예쁜 여자아이들을 볼 때마다, 남자는
딸 하나 있었으면, 하는 생각에 한숨을 쉬곤 했다.
그러나 딸을 키우는 친구들은, 그를 이렇게 타일렀다.
“아들이랑 목욕탕도 같이 가고. 나중에 술도 같이 마시고 하면 얼마나 좋아?
딸은, 키울 땐 귀여운데, 키워놓고 나니까 영 심심해.”
친구들의 말을 듣고 나서 집에 들어와 보니,
두 아들의 방문은 모두 닫혀있었다.
얼마 전에 봤던 TV광고가 떠올랐다.
평소 무뚝뚝하고 말이 없던 아버지가 아들에게,
“너, 여자친구는 있냐?”라고 다정하게 묻자,
아들은 감동으로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아버지....” 하고는 말을 잇지 못했다.
남자는 용기를 쥐어짜, 큰아들의 방문을 열었고,
광고 속의 아버지를 따라해 보았다.
“아들! 너무 공부만 하는 거 아니냐? 너는 여자친구 없어?”
“없어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대답하는 아들이 원망스러워지려는 찰나,
자신도 좀 심했다고 생각했는지, 아들은 조심스럽게 아버지를 돌아보았다.
“아버지는 있어요?”
지금까지 남자들이, “여자”라는 존재로부터 이해를 얻는 일은 쉽지 않았다.
그러나 남자를 정말로 쓸쓸하게 만드는 것은, 같은 남자,
더구나 자신을 꼭 닮은 남자와의 대화가
세 마디를 넘길 수 없다는 사실이 아닐까.
이제는, 남자와 남자가, 서로를 이해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