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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사랑
2006.10.25 11:12

남자이야기: 가을은 남자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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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프리 보가트에게는 어울렸다.

잘 입으면 남성적인 매력이 물씬 풍기는 멋진 아이템이지만,

신장 180 cm가 되지 않는 사람에게는 자칫 위험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남자들이 그 옷을 입는다.

그것은 트렌치 코트다. 사람들은 흔히 그것을, ‘바바리’ 라고 부른다.



도대체 남자들은 왜 트렌치 코트를 입는 것일까?

어중간한 기장이 그의 키를 더 작게 만들고,

가운데 벨트라도 매면, 영락없는 소시지 체형이 되면서

입은 사람을 더 우스꽝스럽게 만드는 그 옷을, 

적지도 않은 돈을 지불하면서까지 입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울리기 때문이라는 이유는 일단 접어놓는다.

사람은, 언제나 자기에게 어울리는 옷만 입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트렌치 코트라는 옷에는, 그 옷 자체가 갖는 무한한 매력이 있다.

옷 자체에 인격이 있어서, 입은 사람까지 달라질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이다.

그것을 한 마디로 말하면,

“강한 남자의 가슴속에 조용히 피어오르는 고독” 정도가 될 것이다.

속을 알 수 없게 온몸을 감싸는 트렌치 코트를 입고,

주머니에 두 손을 찔러넣은 채, 무표정한 얼굴로 거리를 걷다가,

스산한 바람을 등지고 담배에 불을 붙이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지 않고서,

어떻게 그 멋진 옷을 입을 수 있단 말인가.

남자들은 트렌치 코트를 살 때 그런 것들을 악세사리로 함께 사는 것이다.



봄은 여자의 계절이고,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다, 라는 말이 있지만,

그것은 순전히 패션 때문이다.

무채색의 긴 겨울을 끝낸 뒤, 막 돋아난 새싹처럼 신선한 여자들의 옷차림은

사계절 중 가장 아름답게 보인다.

반면 남자들에게는,

체격 좋고 신장이 커야 한다는 조건이 있긴 하지만,

트렌치 코트만큼 남자다운 아름다움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가을은 남자들이 아름다운 계절이 되었다.

사실 공기의 밀도와 온도가 달라질 때, 가슴이 설레거나 외로워지는 게

어디 남녀를 구분하는 일이겠는가.

그러나, 이미 고독해질 준비를 마친 남자들을 위해,

가을은 온전히 남자의 것으로 남겨두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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