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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원이세상

병영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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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설날. 그리고 지금은 상황근무 말번을 서고 복귀한지 30분째이고 기상전 20분이다. 어제 벌였던 축구시함 때문에 활동복이 더러워졌는데 설상가상으로 빨래중에 탈수기가 고장나 옷에 물기가 가득했다. 그래서 방금 탈수기로 한번 더 돌리고 화장실 라디에이터 위에 과감하게(?) 올려놓고 왔다.
복귀하기 전에 집에 전화하려고 했다. 지통실에서 모든 전화카드를 꺼내어 혹시 돈이 남았을까봐 전화기에 하나씩 넣어보고 있으면 설날 아침에 집에 전화하려고 했는데... 하지만 안하길 잘했다. 너무 추워서 잠깐 몸녹이러 행정반에 들어왔었는데 얼마 안되어 위병소 근무자가 나온 것이다. 하마터면 내무생활이 곤란해질 뻔했다.
말번인 내게 지통실 청소를 하지 않는다는 김장우 상병. 그래. 평일은 이해할 수 있다. 상황보고가 있으니까... 근데 오늘은 그것도 없잖아! 매일 6,7분씩 늦기만 하면서...
자꾸 이런 이야기 안쓸려구 그랬는데 감출수가 없다. 어제 분대외출로 목욕을 하고나서 그아이에게 전화를 했는데 전보다 반응이 좋았다. 내가 돈이 없어서 전화를 오랜만에 하는 걸로 생각했느지 글쎄 전화카드를 보내주면 받을 수 있냐고 묻는다. 보내주겠다는 말인가? 보내주면 좋기야 좋지만 너무 부담스럽다. 근데 내가 그아이를 계속 이렇게 대해도 되나?
잠이 오지만 잘 수 없다. 곧 기상시간이고 기상시간이 되기 전에 화장실에 있는 활동복을 가져와야 한다. 슬슬 배가 아파오는 것 같기도 하다. 5분정도 남았으니 얼른 갔다 와야지.


- 새 해 복 많이 받으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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