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09월 02일] 057. 인간관계

by 황해원 posted Aug 24, 200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바람에 흩날리는(?) 아니 휘날리는 갈대와 같은 것이 사람의 마음이라고 했던가. 조금의 바람에도 좌우로 휘어지는 갈대와 같이 오늘 나의 마음도 이리저리 기울어지고 사사로운 감정에 휩쓸리며 변덕스럽게 마음을 열고 닫는 바람에 수많은 번뇌 속에서 시달림을 당해야만 했다. 사람을 미워하느니 사람을 미워하는 마음을 증오해버리는 이상하고 희안한 성격탓에 시시때때로 마음을 옮기는 나.
어떻게 쉽게 그를 미워할 수가 있을까. 나와 직접적인 관계를 맺고 있기도 하지만 철부지 어린아이와 같은 그를 멀리할 수가 있을까. 가끔(이긴 하지만) 나를 좋아해주고 날 보며 웃어주는 그가 역시 가끔(이긴 하지만) 내는 화를 나에 대한 감정의 전부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아닐까. 그가 나에게 화를 내는 이유는 일이 잘 처리되지 않음에 대한 답답함이고 정도에 다다르지 못한 자신의 능력에 대한 분노가 옆으로 새어 나오는 것이라고 볼 수 밖에...
그런데 그대는 왜 나에게 배신의 비수를 던지는가. 그래도 지난 1년 6개월동안 꾸준한 친분관계를 가져왔었는데... 잠깐의 실수였을까 이제서야 본색이 나오는 것일까. J's true color. 약삭빠름과 이중성. 양면성. 자기 중심적. 이기주의적. 양면이심. 분대원을 버리고 지인을 따라가는 그대의 행동들을 보고 리더쉽에 의심도 가졌답니다. 지난 시간의 미운정 고운정이 이제는 무너뜨릴 수 없는 벽이 되어 얼굴조차 볼 수 없는 반대편에 서게 되었다. 따뜻한 미소에도 애정어린 눈빛에도 쉽게 무너질 이 커다랗고 높은 벽에 어색함의 가면을 쓰고 오늘도 이렇게 지냈다.
더 큰 아량과 이해심을 발휘할 수 있기를...


- Loading. wait. replay. start. 200208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