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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원이세상

병영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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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훈련복귀를 했다. 후기라면 어제 썼어야 했는데 이제서야 쓰게 되었다.
훈련병력 3명. 김해현 병장과 김장우 병장. 그리고 나 이렇게 세명이었다. 동원훈련이라면 그냥 어디에 짱박혀서 띵가띵가 놀다가 끝내는 줄만 알았는데 이번에 훈련받는 동원병력을 보니까 그게 아니었다. 현역들과 똑같이 훈련받는 모습을 보고 '저것이 바로 예비군훈련이구나'하는 것을 깨달았다.
훈련기간 내내 꾼 꿈이란 큰 빌딩 안을 휘저으며 도망다니는 것 뿐이었다. 이꿈의 의미는 도대체 무엇일까. 어떤 것을 암시하는 것일까. 현실도피일까. 아니면... 음... 마땅한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암튼... 그 꿈을 꾸고나면 나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이 쉬어진다.
나는 분명히 느낄 수 있다. 지난 3박4일동안 엄청나게 살이 쪘음을... 이럴수가 이젠 배가 고파도 배가 들어가지가 않는다. 큰일이다. 내 비만의 오랜 역사... 뱃!살! 제발... 없앨 수만 있다면...
도대체 나는 그녀에게서 무엇을 원하는 것일까. 쏟아부었던 그동안의 내 감정들? 소중했던 시간? 정렬? 정성? 아님 아직 오지않은 미래의 행복? 육체적 욕망? 뭘까... 내가 그토록 잊지 못하는 이유. 그리고 잊을 수 있는 방법. 그리고 내 반쪽... 그녀의 소식을 듣고싶어도 들을 수가 없고 들을 수 있다 해도 어떻게 해볼 수가 없는 내 상황. 안타까울 뿐이다.
앞으로의 보복이 어떤식으로 다가 올런지는 알 수 없지만 그정도는 감수해야 한다. 미꾸라지 같지도 않은 녀석 때문에 내무실이나 처부의 분위기를 해칠 수는 없다. 이제부터 간섭은 없지만 그렇다고 보호도 없다. 복종으로부터 해방되었으니 권한으로 부터도 멀어져야 한다! 그게 내 신조이고 철칙이다.
피고하다. 자야겠다.


- 미안하다. 그래도 어쩔 수가 없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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