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해원이세상

병영일기

조회 수 3842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흠음... 오늘은 좀 우울한 이야기다. 밖에 있었을 때는 욕도, 비속어나 은어도 쓰지 않았던 내가 군대에 오고 나서부터는 거친 상소리가 거침없이 나온다. 숫자도 나오고 동물도 나오고... 내가 언제부터 이렇게 되었나... 에이구~
밖에서 만났다면 그냥 지나치고 말았을 녀석에게 오늘은 밥을 젓가락으로 먹었다고 욕을 해댔다. 아마도 평소에 맘에 들지 않았던 감정들이 오늘 터져 나온 것같다. 오늘 하루만 더 억눌렀을 것을...
나는 후임병에게 싫은 소리를 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어느 누구가 멀쩡한 사람에게 침을 뱉고 싶겠는가. "아무리 돈이 많은 부자라도 친구가 필요없을 만큼의 부자는 없다"고 했는데 한사람의 관심도 소중한 나에게 싫은 소리 한마디가 얼마나 치명적인 것인지 모른다. 그래서 귀찮고 싫은 일을 보거나 떠맡아도 그냥 허허 웃고 만다. 뭇이는 이런 내모습을 보고 착하다고 하지만 다 이런 이유 때문이다.
얼마나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인가. 사랑받기도 빠듯한 이시기에 얼마나 받을 사랑이 많길래 한사람의 마음을 버릴 수 있는가.
덕분에 나는 빙빙 돌려서 말하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하기 시작했다. 그사람이 알면, 아니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 알면 성공이지 뭐... 일부러 빙빙 돌려서 말하는 중이라며 티를 내는 방법도 배운다. 허허... 참... 웃기지 않나?
썩 맘에 드는 녀석은 아니지만 그래도 미안하다. 군대가 뭔지 계급이 뭔지 짬밥이 뭔지... 으이그...


- 미안하다 -
?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