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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원이세상

병영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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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22:00 근무를 다녀왔다. 잠자리를 자기 좋게 마련하는 동안 오늘 일기를 어떤 내용을 쓸까 하다가 그냥 어제 쓰던 내용을 엉서 쓰기로 했다.
오늘도 근무자 신고를 마치고 처부로 내려갔다. 전에는 밀린 작업을 처리하거나 다음날 있을 일거리를 미리 해치우는 데에 전념했겠지만 오늘은 어제 일기 생각 때문이었는지 비밀폴더로 손이(정확하게는 마우스가) 갔다. 하지만 언제나 방해가 되는 것은 간부. 요즘에는 이XX 하사가 그림자같이 따라다니는 바람에 뭘 제대로 몰두할 수가 없다. 다른 사람이 내일을 보고있다는 생각에 실수하기 일쑤다. 다른 일에 몰두좀 하고있지~!!
암튼 삼국지는 내 의식을 거의 모두 정복해버렸다. 게임이든 소설이든 사고방식의 대부분을 삼국지화 해버렸다. 시간개념, 용병술, 전술과 전략. 한때는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로드'메뉴를 아쉬워하기도 했다.
삼국지III에서 삼국지IV로 옮길 때가 제일 난해했다. 도스에서 윈도우 운영체제로 바뀌면서 삼국지IV도 키패드에서 마우스 전용으로 바꾸었다. 빠른 손놀림으로 숨막히는 접전을 하던 습관을 IV에서도 버리지 못해 마음을 따라주지 못하는 마우스가 답답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V를 지나 VII에까지 이르면서 III는 III대로 V는 V대로 적응을 완료했다. 그리고 레지스트리를 의식하는 지금은 도스용인 III를 즐긴다.
잠이 많은 나를 새벽까지 잠못들게 하던 삼국지. 거기서 나는 좋아하는 지도자상을 발견했고 추구해야할 인간관계에 대해서 배웠으며 살아가야할 방법을 터득했다. 세번을 읽어야 비로소 내것이 된다는데 그 많은 분량을 언제 다 읽냐.
오늘 거꾸로 읽는 삼국지를 게시판에서 봤다. 왠지 삼국지의 또다른 매력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다.


- 삼국지여 영원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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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황해원 2004.12.26 00:05
    불법이고 위법이었지만 디스켓 두장에 삼국지3를 담아서 부대로 밀반입했었다.
    상병 마지막 휴가 때 반입했으니 거의 반년 넘게 삼국지를 부대에서 했던 셈이다.
    사실 삼국지 자체도 재미있었지만 간부들 몰래 숨어서 한다는 생각이 더 나를 짜릿(?)하게 했다.
    제대하고 나서는 한번도 안했지만... 아직도 삼국지3은... 재미있는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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