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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원이세상

병영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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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점점 추워진다. 11월 중순에나 느낄 수 있는 추위가 벌서부터 기승이다. 벌써 나간 고참들의 말대로 지난 겨울은 정말 봄같은 겨울이었나보다. 농담삼아 73기상전대의 힘을 빌어 이번 겨울은 춥지 않을거라 말을 했걷만.
이제 시간이 되었나? 조금씩 마음이 열리고 있음을 느낀다. 내 예상이 틀리지 않았다. 그래서 말인데... 앞으로도 내 예상은 틀리지 않을 것같다. 결코 완전히 다 열리지 않음을...
그 앞에서 자꾸 웃음이 나온다. 말 수도 늘어나는 것같다. 어조도 부드러워짐을 느낀다. 몸보다 마음이 편함을 더 좋아하는 탓에 나조차도 어쩔 수가 없다. 도대체 뭐냐... 이도 아니고 저도 아니고... 억지로 감정을 숨기려는 바람에 스스로 어색하기만 하다.
그렇다. 나의 이러한 우유부담함에 사람을 잃지 않는 것이 어딘가. 어떻게 둘러대려 해도 뭐라 말할 표현이 없다.
아직 고민이다. 좀더 오래 냉정해야 하는지 아니면 고정되어 있는, 닫혀있지도 열려있지도 않은 이 마음의 문을 그냥 열어버려야 하는지... 자존심인가. 아량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뭐니뭐니해도 군생활은 재미있게 하는 것이 제일인데...
투쟁 며칠째인지 모르겠다. 투쟁이라고 하기에도 우습다. 암튼 며칠째. 과연 계속 되어야 하는가...
오늘은 비번. 작전장교에 정보장교 근무에 비번이라니... 아주 환상적인 비번 타이밍이다. 푹자고 내일 또 놀아야지. 근데 잠이 조금밖에 안온다.


- 당신을 용서해야 함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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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해원 2004.12.27 00:37
    '용서'가 아니라 '잊혀짐'이기에 지금 생각하면 괴로울 뿐이다.
    잠이 조금밖에 오지 않는다고 했지만 '합니까'가 아닌 '함니까'로 쓴걸 보면... 잠이 오고 있음을 숨기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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