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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원이세상

병영일기

조회 수 4804 추천 수 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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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15. 어느덧 군생활도 70%를 넘어 병장을 바라보게 되었다. 이등병 때에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날이다.
이등병 때는 뭘 몰라서 못했지만 지금은 너무 많이 알아서 안한다. 다른 사람에게 미루고 다른 부어에 미루고 다른 부대에 미루고... 왠만하면 나는 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다보니 나는 어느새 정신적으로 퇴보의 길을 걷고 있다. 수동적 인간...
뭐든지 알아서 하던 옛날이 생각난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더 성가시게 되니까... 대신 일이 창의적이었고 조금이라도 재미가 있었다. 일 뒤에 기다리고 있는 칭찬과 명예... 인정받는다는 사실이 마냥 즐거웠다. 일도 점점 편해지는 것같고 내것이 되어가는 것 같았다.
수동적 인간. 안그래도 하려고 했는데 "해라!"라고 하면 갑자기 하기 싫어지는 것처럼 수동적으로 움직이니까 일을 하기 전에 '할일이 생겼다'는 생각 때문에 짜증부터 난다. 이제 클만큼 컷다고 대들려고 하기까지 한다.
군 전역후 사회생활이 걱정된다. 지금의 습관이 그대로 이어진다면 난 그자리에 멈춰서있는 사람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기는 싫다. 나에게는 길이 있고 그 길은 넓고 크다. 성공이 보이고 탄탄대로가 떠오른다. 이미 많은 시나리오가 그려져있고 모두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들이다.
아직 시간은 있다. 이미 전역한 예비역들이 '전역하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것만 같지만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나는 정말이다. 이대로 집에 간다면 자신있다. 수동적 인간에서 자발적 인간으로 되돌아간다면 기회는 더 많아지고 완성률도 높아진다.
2년 2개월이 결코 헛되지는 않을 것이다. 한결같으되 항상 변화를 추구하자. 수동적이지는 말자. 자기의 일은 스스로 하자.
곧 잠이 오겠지. 희망수면시간 5시간은 지났지만 그렇다고 포기하진 않는다. 빨리 잠들어야 겠다.


- for the automatic m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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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황해원 2005.02.08 20:01
    '자발적 인간'을 표방하기 위해 쓴 영어가 이제보니 오히려 '기계적ㆍ습관적인 인간'의 의미에 더 가깝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자진 自進 volunte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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