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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원이세상

병영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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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소식이 끝났다. 분교대 생활 첫날. 신교대 퇴소식 때 한번 뵈었던 사단장님도 만나고 좋은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그래. 분대장이라면 당연히 그래야지. 시종일관 맞다는 생각을 했다. 교육기 끝나고 교육대장님이 '10연대 인사과 계원'을 찾아서 어리둥절해 있었는대 나중에 알고보니까 인사장교가 날 찾은 것이다. 벌써 나를 필요로 하는 것인가. 으이그~!!
내가 분대장이 된다면... 여러가지 모습들이 많이 떠오르지만 가장 정확히 요약한 단어는 역시 '솔선수범이다. 내 분대장 생활의 돌파구이자 이상점. 유일한 길. 솔선수범. 내가 정OO병장에게 않좋은 감정을 가진 이유도 다 거기에 있다. 정병장에게는 솔선수범의 모습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차라리 박OO병장처럼 군림이라도 하든지... 왜그런지 알 수가 없다.
시간이 지나고 내가 분대장이 되었을 때... 그때를 생각해봤다. 하나같이 단결하여 모든 분대의 으뜸이 되는 그런 모습들... 조금 장애물이 존재하긴 하지만 아직 희망은 있다. 아직은 내가 좋아하는 후임병이 있고 더 다행인 것은 나를 좋아하는 후임병도 있는 것같은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충분히 시간이 있다.
아마 한동안 잊고 있었던 것같다. 유O현. 잘하면(일지 아닐지 본인에게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내 후임병이 될 수도 있었는데... 아쉽기만 하다. O현이는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점이 없는 것같다. 그때보다 웃음이 조금 자연스러워졌고 여유도 조금 생긴 것같다. 이젠 계급도 일병이다. 기억이 맞자면 승현이는 내 아들군번이다. 이녀석은 비록 기독교인은 아니지만 어딜 가던지 잘 되었으면 좋겠다. 정확힌 이유는 없다. 그냥 먹을거 잘먹고 입을거 잘입고 그참들한테 갈굼 안당하고 후임병들 안 갈구고 그냥 그랬으면 좋겠다. 그리 오래 생활하지는 않았지만 그녀석은 충분히 그럴 것이다.
젠장... 곱게 아무이상없이 교육 잘 마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첫날부터 그 제동이 걸려버렸다. 하필 오늘 숟가락을 놓고 갈 건 또 뭐람. 어떻게 하나 한참 고민했는데 다행이 명한이를 만났다. 그리고 또 O현이... 범석이와 구홍이도 만났다. 새옹지마의 연속. 숟가락 빌리러 왔으면 얼른 빌리고 밥이나 먹을 것이지... 거기서 수다는 왜 떠누~!! 서로의 안부를 좀 길게 나누다가 짬안되는 분교대 조교한테 지적당했다.

"후보생 지금 뭐하는 겁니까!!!"

이런 젠장! 분위기가 심히 안좋았다. 나는 조용히 "죄송합니다" 한마디만 하고 나는 자리로 돌아왔다. 무안하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하고... 겨우 숟가락을 얻긴 했지만 다시는 못할 것이다. 그 조교녀석이 나중에 또 그러면 퇴교시켜 버린단다  ;p~
밤에 안쓰고 형광등 켜진 낮에 쓰니 감회가 새롭다. 밤에 쪼금이라도 더 자려고 이랬는데 의외로 할말이 많았구만... 다행이다.
내무실에서 가위바위보 한판이다. 또 이겼다. 그놈의 보급정지!! 쏘~옹!! 디졌어!!
또 책봐야겠다.


- 빨리 집에 가고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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