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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원이세상

병영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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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이 아닌 조교, 훈육 이야기다.
훈련병, 후보생으로써 좋아할 수도, 사람으로써 싫어할 수도 없는 역할들이다.
이런 사람들이 있어야 누군가 배우고 또 통제할 수가 있다.

다들 이들을 싫어하는 것같다.
물론 나도 이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나한테 뭐라하고 간섭하는 사람이 좋을리는 없다.
하지만 싫지도 않다.
이 사람들이 아니면 분명 줄도 안맞출거고 발도 제멋대로 맞추며 걸어갈 것이다.
비록 1내무실 시끄러운 녀석들까지 통제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우리 분교대 후보생들이 이렇게 질설르 지키는 이유도 바로 훈육과 조교들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신병때가 생각난다.
1중대 악역이었던 우리 문재관 조교.
그땐 상병이었는데 이미 전역한지 오래다.
문조교의 전역사진이 내 손에 왔을 때 오만가지 생각이 내 머리 속에서 교차했다.
'용서'냐 '응징'이냐.
마지막 기회였고 시간이었다.
하지만 나름대로의 우유부단함에 그는 결국 깨끗하게 코팅이 잘된 전역증을 받을 수 있었고 지금은 그냥 추억거리로 남았다.

어디에서나 악역이 존재한다.
나를 그렇게 들들 볶던 김X학 병장과 김두X 병장.
처음엔 그들이 이완용보다 싫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밖에 나가면 한대 칠듯한 복수심도 지난 휴가때는 찾아볼 수 없을만큼 친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김두X 병장은 지금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고참 5人 중에 한사람이다.

나도 분대장이 되고 후임병들에게 잔소리를 하면 그런 사람이 되지 않을까. 아무도 좋아하지 않는 그런 악역.
하지만 나는 노력할 것이다.
나의 악역을 '악역'이라 단정짓지 않고 묵묵히 견디어 줄 사람을 찾을 때까지.
근데 과연 나처럼 생각할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있을까.
있겠지?
있을거야.
있어야 돼!!



- 필요악이라고 했던가. 훈육과 조교는 필요악이다 -
?
  • profile
    황해원 2005.03.26 07:56
    글쎄...
    우리 청년부에도 조교출신이 있긴 하지만...
    조교라면 별로 마음이 잘 가지 않는다.
    하지만... 그들도 사람이다.
    내가 조교가 될 수도 있었고... 그들도 병사다.

    하지만 간부는 경우가 다르다... ㅋ
  • ?
    황해동 2005.04.02 15:19
    간부는 ...다
  • profile
    황해원 2005.04.02 22:42
    ㅋㅋㅋ 행정병치고... 간부한테 감정없는 사람 없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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