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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원이세상

병영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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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거창한 혁명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예전에 김종운 상사님이 말씀하셨다.

"지휘관이 바뀌면 법도 바뀌는 법이다"

지금 생각해봐도 확실히 그 말이 맞다.
그 우두머리가 바뀌면 밑에 있는 무리들은 그의 비유를 맞추기 위해서 지금까지의 체제를 바꿔야 한다.
안그러면 우두머리가 싫어한다.

이제 두어달만 있으면 우리 인사과에도 거대한 변화의 바람이 분다.
간부도 바뀌거니와 병의 실세라고 할 수 있는 분대장이 바뀌기 때문이다.
정말 솔직히 말하는 것이지만 기다리고 있지는 않다.
아직 경험치가 0인데다가 두렵기도 하고 나를 지원해주는 배후세력과 주변환경이 사실상 최악ㆍ극저의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 이대로 분대장이 된다는 것은 매우 큰 모험이다.

지금은 준비단계다.
보직이라고 해야하나? 마땅한 말이 떠오르진 않지만 아!!
임명.
임명되기 전까지 우리 계원들과 주변인들에게 내가 어떤 사람인지 확실히 각인시키고 나의 의지가 어떤지에 대해서 설득시킬 예정이다.
이미 느낀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난 그리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니다.
쉽다면 쉽고 어렵다면 어려운 인물이다.

마음의 편지에도 썼지만 분대장이란 자리에 혼자 남겨지게 되진 않을까 두렵다.
어디까지나 함께 잘살기 위해서 이러는거지 나혼자 잘살자고 이러는게 아니다.
제발 우리 분대원들이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근무도 없고... 잠도 없다.
무엇을 할까 고민중인데 낙서따위나 하지 않을까... ^_^
낙서는 언제나 행복하다.
하하하~


한사나이 팔짱끼고 무리앞에 나섰으니
당당치도 않거니와 초라하기 그지없네
이제야 눈을 뜨려니 자존심만 상하누나


- 나를 따르라~!!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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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황해원 2005.04.14 09:32
    별로 탐탁치 않았다.
    부대 분위기가 그리 좋은 편이 아니어서 총대잡고 간다는 것이 큰 부담이 되었던 때였다.
    고참들처럼 유능한 후임병들도 매우 드물었고...
    하지만... 그때 뭣모르고 하던 '분대장'이란 보직이 지금의 나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그건 부정할 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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