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1월 11일] 103. 편지받은 날

by 황해원 posted Apr 21, 200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뭐 한두번 받는 편지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내가 편지에 대한 이야기를 쓰는 이유는 별다르게 쓸 내용이 없기 때문이다.
하루를 시작하면서부터 이 공책을 펴는 시간까지 모슨 내용을 쓸까 고민하는데 오늘은 그런 고민을 하지 않았는지 아니면 했는데 생각이 잘 안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아무튼 오늘은 편지받은 이야기를 해야겠다.

오늘은 가X이에게서 편지가 왔다.
이번이 두번째인가 세번째이다.
어떤 실험실에서 실험하다말고 쓴 듯한데 꽤나 졸립긴 졸렸나보다.
평소에 내가 알던 글씨체가 아니다.
하지만 그런 악조건(?) 속에서 썼음에도 내 글씨보다는 잘썼다.
히히~ ^_^

편지 내용은 대충 이렇다.
미생물학 이야기.
최근에 시험을 봤는데 곧 또다른 시험을 본다는 이야기.
부모님이야기.
Study group 이야기 등...
뭐 대충 이정도이다.
크게 흥미를 끌거나 눈에 확 들어올만한 내용은 없지만 여느 편지가 그렇듯이 봤던 편지를 또보고 또읽고 그런다.
재미있는 내용이 없는데도 볼 때마다 미소를 짓는다.

예전에는 어머니께도 자주 편지가 왔었는데 요즘에는 좀 뜸하다.
내가 궁금하기도 했거니와 가족들이 혹시나 내소식을 궁금해하거나 염려하지는 않을까하는 걱정 때문에 수신자부담 전화를 이용해서라도 집에 전화를 한다.

매 휴가 때마다 청년부실 화이트보드에 우리 부대 주소를 적는데도 이상하게 편지가 오지 않는다.
그게 그렇게 쑥쓰러운가?
뭐 내 경험으로 비춰봐선 적지않아 귀찮은 면도 있긴 했다.
(김이 조금 빠진다.)
하지만 영 안온 것은 아니다.
몇명의 내 팬들이 편지를 보내주었다.
나의 친구 준호와 보현이...
짜식들~!!

어느새 1시가 다되어간다.
오늘은 너무 무리를 한 것같다.
하루종일 공문을 쳐서 그런지 눈도 정상이 아닌 것같다.
희망수면시간을 채우려면 여기서 마무리를 지어야겠다.
잘자라 얘들아...


- 군인은 情에 약하기 때문에 초코파이와 편지를 좋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