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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원이세상

병영일기

조회 수 2576 추천 수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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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무식을 위해 03년도 문서철을 만들다가 왔다.
병 전역ㆍ장교ㆍ부사관 관련 철들은 물론 업무일지와 문서등록대장과 같은 주요 업무철들도 만들고 왔다.
하는 일 거의 모두가 그렇지만 짜증이 나면서도 하나하나 완성해갈 때 보람도 커진다.

아무렇지도 않았다.
실질적 처부 최고선임임에도 불구하고 자질구레한 업무는 자신의 손으로 직접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이상한 성격의 소유자.
영웅심리인가, 자신이 없으면 되지 않는다는, 자신이 하는 것이 제일 낫다는 그 알 수 없느 ㄴ자존심.
무엇인가.

그냥 단지 작년에 내가 했기 때문에, 그 때문인가.
아니면 아무도 하지 않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혼나거나 후임병을 다그치는 것보다 모른척하고 내가 만드는 것이 제일 속 편하기 때문에...
그 때문인가.

나 자신은 물론 내 부사수를 위해서라도 이젠 짐을 나눠야 한다.
솔선수범하고 앞서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후임벼에게 일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도 중요하다.
혼자 모든 짐을 다 짊어갈 필요는 없다.
그건 후임병을 도와주는 차원이 아니고 자기관리차원에서 스스로를 학대하는 것이다.

내 옆에 곤히 자고있는 수많은 후임병들.
그들의 가족들이 그들 군생활을 걱정하는 것처럼 나의 가족들도 나를 염려하고 있다.
그들 가족이 그들을 소중히 여기는 것처럼 나의 가족들도 나를 소중히 여긴다.

얘들아.
내 짐좀 들어주라.
힘들다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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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황해원 2005.10.27 09:51
    생각난다.
    또렷하게...
    내가 어떤 문서철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그 장면이 생생히 기억난다.
    애들한테 싫은 소리하기 싫어서 그냥 내가 다 만들었는데...
    내 손으로 직접 하는 것이 제일 속 시원하다.

    요즘에는 어떻게 만들고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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