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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원이세상

병영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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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대장이 된지 이틀째.
내가 무엇이 되든 주위와 아무 관련도 없거니와 있어도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군대.
오히려 어깨만 무거워지고 부담만 가중될 뿐 더 나은 생활과는 거리가 멀다.

자꾸 신경이 쓰인다.
눈을 조금만 돌려도 시야에 어깨에 달린 견장이 들어온다.
마치 안경을 처음 썼을 때처럼...
여간 신경이 쓰는게 아니다.
괜히 어깨에 힘은 왜 들어가나!!
이런이런!!

분대장이 되어서 좋은점을 찾으라면... 물론 쉽지 않은 일이지만 굳이 찾으라면 분대원들의 행선지가 좀더 쉽게 들어온다는 것.
왜냐하면 분대장인 나에게 행선지를 보고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직 이틀째인데다가 어제는 일직근무였고 오늘은 근무취침 후에 일과시간이 거의 다 끝날 때 쯤에 우리 분대원들을 볼 수 있어서 실제로 잘 알 수 있는지 그렇지 않은지 느껴보지는 못했다.
내일이면 어느정도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순식간에 별로 탐탁지 않은 녀석들 두세명을 휴가보내게 되었다.
언젠가 그들도 나에게 휴가일을 보고하겠지만 그 중 한녀석은 당장 휴가가 내일 모레란다.
과연 그녀석은 나에게 언제 보고할 것인가.
내 머리속엔 온통 'ASY'가 맴돈다.
또다른 한 녀석은 얼토당토 않은 포상휴가를 간단다.
당연히 해야하는 일을 했는데...
뭐 비방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자기가 노력해서 따낸 포상이야 할말은 없지만 그러면 나머지 훨씬 더 열심히 한 사람들은 뭔가...
헛짓을 한건가.
황당하기 보다는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분대장으로써 분대원들에게 좋은 일이 생기면 축하해주고 같이 좋아해줘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않다면 이것은 과연 누구의 잘못인가.
나의 잘못인가 아니면 나 이외에 다른 이들의 잘못인가.
그들도 그렇듯이 나도 그들을 노리고 있다.


- 너무하는구만 이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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