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해원이세상

병영일기

조회 수 3885 추천 수 2 댓글 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분대장이 된지 이틀째.
내가 무엇이 되든 주위와 아무 관련도 없거니와 있어도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군대.
오히려 어깨만 무거워지고 부담만 가중될 뿐 더 나은 생활과는 거리가 멀다.

자꾸 신경이 쓰인다.
눈을 조금만 돌려도 시야에 어깨에 달린 견장이 들어온다.
마치 안경을 처음 썼을 때처럼...
여간 신경이 쓰는게 아니다.
괜히 어깨에 힘은 왜 들어가나!!
이런이런!!

분대장이 되어서 좋은점을 찾으라면... 물론 쉽지 않은 일이지만 굳이 찾으라면 분대원들의 행선지가 좀더 쉽게 들어온다는 것.
왜냐하면 분대장인 나에게 행선지를 보고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직 이틀째인데다가 어제는 일직근무였고 오늘은 근무취침 후에 일과시간이 거의 다 끝날 때 쯤에 우리 분대원들을 볼 수 있어서 실제로 잘 알 수 있는지 그렇지 않은지 느껴보지는 못했다.
내일이면 어느정도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순식간에 별로 탐탁지 않은 녀석들 두세명을 휴가보내게 되었다.
언젠가 그들도 나에게 휴가일을 보고하겠지만 그 중 한녀석은 당장 휴가가 내일 모레란다.
과연 그녀석은 나에게 언제 보고할 것인가.
내 머리속엔 온통 'ASY'가 맴돈다.
또다른 한 녀석은 얼토당토 않은 포상휴가를 간단다.
당연히 해야하는 일을 했는데...
뭐 비방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자기가 노력해서 따낸 포상이야 할말은 없지만 그러면 나머지 훨씬 더 열심히 한 사람들은 뭔가...
헛짓을 한건가.
황당하기 보다는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분대장으로써 분대원들에게 좋은 일이 생기면 축하해주고 같이 좋아해줘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않다면 이것은 과연 누구의 잘못인가.
나의 잘못인가 아니면 나 이외에 다른 이들의 잘못인가.
그들도 그렇듯이 나도 그들을 노리고 있다.


- 너무하는구만 이거!! -
?

  1. [2003년 01월 06일] 133. 그럼에도 불구하고...

    03년 여섯번째날. 얼마되지 않은 장수를 남기고 여기에 일기를 쓴 이유는 별거없다. 새해인데 잘됐다 싶어 페이지를 넘기다가 남아있는 장을 발견하고 다시 쓸까 고민했지만 한번 먹은 마음인지라 그냥 여기에다 쓰기로 했다. 단지 그것 뿐이다. 참 비정한 곳...
    Views3637
    Read More
  2. [2003년 01월 02일] 132. 나는 너를 노리고 있어.

    분대장이 된지 이틀째. 내가 무엇이 되든 주위와 아무 관련도 없거니와 있어도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군대. 오히려 어깨만 무거워지고 부담만 가중될 뿐 더 나은 생활과는 거리가 멀다. 자꾸 신경이 쓰인다. 눈을 조금만 돌려도 시야에 어깨에 달린 견장...
    Views3885
    Read More
  3. [2002년 12월 31일] 131. 02년 마지막 날... 그리고...

    02년 첫날은 24:00 야간 상황근무부터 시작했다. 눈이 많이 왔었고 날씨도 많이 추웠다. 일직사령이나 상황장교가 누구였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새해가 시작 지금 이윤X병장이 문제풀이하면서 소대 취침분위기를 시끄럽게 하고 있다. 재미있긴 재미있다. 한해...
    Views3892
    Read More
  4. [2002년 12월 29일] 130. 뷰티풀 마인드(beautiful mind)

    오랜만에 영어를 썼는데 스펠링이 맞는지 모르겠다. 암튼... 오랜만에 좋은 영화를 봤다. 영화제목은 "뷰티풀 마인드"! "글레디에이트"의 주인공 러셀 크로우가 나오는 영화인데 SF영화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곳곳에 나타난 특수효과와 컴퓨터그래픽이 잘 ...
    Views3976
    Read More
  5. [2002년 12월 28일] 129. 나 혼자 모든 짐을 짊어져야 한다면

    종무식을 위해 03년도 문서철을 만들다가 왔다. 병 전역ㆍ장교ㆍ부사관 관련 철들은 물론 업무일지와 문서등록대장과 같은 주요 업무철들도 만들고 왔다. 하는 일 거의 모두가 그렇지만 짜증이 나면서도 하나하나 완성해갈 때 보람도 커진다. 아무렇지도 않았...
    Views2577
    Read More
  6. [2002년 12월 27일] 128. 받은만큼 돌려주는 남자

    나는 빚지고는 못산다. 반드시 받은만큼 똑같이 줘야한다. 나에게 뭔가 줬으면 그에 상응하는 다른 뭔가라도 줘야 맘이 편하다. 나에게 즐거움을 주면 나도 그에게 즐거움을 줘야 한다. 기쁨과 웃음을 줬으면 나도 그에게 기쁨과 웃음을 주려고 노력한다. 왠만...
    Views3971
    Read More
  7. [2002년 12월 27일] 127. 아침

    지금시간 09:16 ⇒ 근무서고 난 다음 아침에 잠깐 일기쓰려고 했는데 이일X병장과 잡담하느라고 "09:16"까지 쓰고 쓰지 못했다. 지금 밑에다 계속 쓸까 옆에 옮겨 적을까 고민중이다.
    Views4196
    Read More
  8. [2002년 12월 25일] 126. 크리스마스의 악몽

    지금도 이말을 쓰긴 했지만 나는 이런 류의 말을 굉장히 싫어한다. 기독교에 관련된 말에 좋지 않은 뜻의 단어를 함께 쓰는 것을 경멸한다. 그런데 오늘 지금 이 시간에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말밖에 생각나지 않는다. 지난 주일에 나가지 못한 포상외출을 인...
    Views3634
    Read More
  9. [2002년 12월 22일] 125. 멀쩡할거라고 생각했는데...

    어제 근무를 섰다. 근무를 서면서 전혀 졸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무리하게 자거나 아예 퍼지지도 않았다. 그냥 잘 섰다. 아침에 교대하고 샤워를 하면서도 멀쩡했다. 옷을 입고 처부문을 열 때까지도 과장님께 인사하고 내자리에 앉아 사무(?)를 볼 때까지도 ...
    Views4139
    Read More
  10. [2002년 12월 21일] 124. 접니다

    안녕하세요. 접니다. 한번도 내가 쓴 편지를 보내지 않을거라고 다짐했으면서 기회가 되면 이 편지를 보내리라고 다짐하는 알 수 없는 제가 다시 펜을 들었습니다. 과연 제가 이 편지를 보낼까요. 아니면 보내지 않을까요. 그건 저도 알 수 없습니다. 내일 우...
    Views392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9 Next
/ 19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