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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원이세상

병영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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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년 여섯번째날.
얼마되지 않은 장수를 남기고 여기에 일기를 쓴 이유는 별거없다.
새해인데 잘됐다 싶어 페이지를 넘기다가 남아있는 장을 발견하고 다시 쓸까 고민했지만 한번 먹은 마음인지라 그냥 여기에다 쓰기로 했다.
단지 그것 뿐이다.

참 비정한 곳이다.
저녁도 부실하게 먹은 나를 이렇게 막 굴리다니...
자기 아들이 저녁을 안먹었다고 해도 이랬을까.
하긴...
자기 아들이 아니니까 그러겠지.
맘이 아프다고 하지만 어디까지나 양심이
?
  • profile
    황해원 2005.12.08 08:04
    조느라 여기까지밖에 안썼지만 내 본심은 '자기 아들이...그러겠지'사이에 다 들어있다.
    병사들에게 과중한 업무를 떠맡기는 것을 보면서 내내 들었던 생각이다.
    자기 아들에게도 저렇게 할 수 있을까.
    나도 저입장에서 저렇게 될 수 있을까.

    이런 내용의 일기를 썼다는 것은 이미 틀어질대로 틀어졌다는 표시일 수도 있다.
    군생활도 할만큼(?) 했겠다... 계급도 병장이겠다... 아주 막나가는 문체...
    막나가려면 연병장에서 머리에 띠나 하나 두르고 연대장님께 고할 것이지 아무도 보지않는 일기장에서 시위를 할건 또 뭐람...

    한가지 여운이 남는건 이미 제목을 적을 때 먼가 다른 말을 하려고 한 것같다는 느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생각을 피력하기 위해 계획적으로 분위기를 전환하는 제목을 선택했다는 것...
    무엇을 더 말하려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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