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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원이세상

병영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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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생각하기도 싫은 혹한기가 끝났다.
가슴 속에서는 하고 싶은 말이 백 마디 천 마디도 넘지만 이 말을 다 하고 나면 아마 난 죽어 있거나 살아도 죽은 사람 취급 당하기 일쑤일 것이다.
도저히 사람으로써는 할 수 없고 해서는 안되는 단어와 문장들이 지금도 내 머리 속을 가득 채우고 있다.
하고 싶지 않아도 가슴에서부터 목까지 순간순간 치밀어 오르는 것을 억지로 억누르고 있다.

과연 남은 것은 무엇인가.
내가 혼자 바쁘고 왔다갔다 하며 싫은 소리를 후임병들에게, 그리고 나에게 좋은 것이 무엇일까.
가슴이 울컥 치밀어 오른다.
내가 무엇을 위해서 이렇게 해야 하는가.
과연 나는 역류하고 있는 것인가.

나 혼자 힘으로는 역부족이다.
하지만 내 옆에는 나와 함께 해줄 동지도 없다.
동반자... 이것이 없다.
다들 현실에 안주해버린 겁쟁이가 되었다.
한 마디도 하지 못한다.
당근인가, 채찍인가.
이것을 배분하여 적용하기엔 나는 경험이 너무 부족하다.
계속 나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음을 나는 어렵지않게 느낄 수 있다.

결심해야 한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버려야 하는지.
나느 어디를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
나의 고지식함을 어떻게 해야 할까.

계속 치밀어 오르는 화에 더이상 눈을 뜨고 깨어있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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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황해원 2006.08.13 22:37
    그 기나긴 혹한기훈련 내내 병장인 나와 비슷한 군번들끼리 이리저리 왔다갔다 뛰어다녀야 했다.
    내가 자대배치를 받았을 때 능력있는 신병들이 들어왔다며 고참들이 좋아하며 이것저것 인수인계를 한 덕분에 간부들은 계속 우리만 굴려먹고 우리 후임병들은 잡일만 시켰다.

    간부나 우리 후임병들이나 그때는 좋았을 것이다.
    언젠가 제대한 내 아들 군번과 메신저로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우리 군번들이 다 제대하고 나서 한동안 부대가 어려웠다고 했다.
    우리를 부려먹느라 인수인계 과정을 소홀히 여긴 간부들이 아무 것도 모르는 병사들을 데리고 업무를 보려니 답답할 수밖에...


    난 틀어지면... 침묵한다.
    난 그때... 침묵했다.
  • ?
    zFPWdwPk 12 시간 전 SECRET

    "비밀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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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FPWdwPk 12 시간 전 SECRET

    "비밀글입니다."

  • ?
    zFPWdwPk 12 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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