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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원이세상

병영일기

조회 수 4357 추천 수 4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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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그냥 자기에는 심심하다.
깊은 잠에 빠져들고 싶어서 일찍 쓰고 싶은 말을 썼지만 다시 펜을 들게 되었다.
글쎄...
무슨 할 말이 또 생겼을까.

내가 만약 그녀와 그런 일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난 아직도 그녀와 헤어지게 된 결정적 이유를 거기에서 찾는다.
나의 비이성적 호기심에 발동된 나의 행동에 그녀는 얼마나 놀라고 또 얼마나 생각을 했을까.
그에 비해 나는 그 뒤로 깊이 생각하거나 충격에 휩싸이지 않았다.
남자여서였을까.
아니면 나만의 건망증 때문?
어느 쪽이든 너무하다는 생각을 피할 수가 없다.

그녀는 충격에 휩싸이지 않았다.
이상했다.
정말 나를 이해했었을까.
그녀는 나를 용서했었을까.
그 일이 있은 뒤로부터 그녀에게 아직도 기억하냐고 묻고 싶었지만 그럴 기회도, 용기도 없었다.
그 말을 그녀에게 하기에는 나는 너무 겁장이였으며 그녀는 너무 사랑스러웠다.
지금은 예전만큼 친밀하거나 깊은 사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나는 아직도 그녀에게 미안하다.

만약에... 아주 정말로 만약에 그녀와 다시 만나게 된다면... 어떨까...
예전과 같은 관계를 바라지는 않는다.
이건 정말이다.
예전과 같은 관계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
나 자신에게 그런 감정이 다시 생기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내 주변인들이 나와 그녀와의 사이에 대해서 궁금해하길 원하지도 않는다.
단지 난 그녀가 나를 어떤 이유 때문에 버려야만 했는지 물어보고 싶을 뿐이다.
왜 내가 아닌 그를 선택했을까.
왜 였을까.

난 가끔 아직도 그녀에게 다정하게 뭔가를 건내는 상상을 하곤 한다.
분명 그녀와 에전과 같은 감정을 가지고 싶어하지 않지만 다른 사람의 얼굴을 대신하지 않고 오직 그녀에게만 뭔가를 베푸는 상상을 한다.
진정으로 하는 말이지만 난 그 이유를 모른다.

너무 오래 잠을 잔 탔일까.
잠이 오질 않는다.
이빨 닦고 와서 그래도 잠이 오지 않으면 일기나 읽고 자야겠다.
안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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