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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원이세상

병영일기

조회 수 4292 추천 수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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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상하게 녀석이 보이지 않는다.
어디 아픈 걸까.
전엔 내가 자는 머리 위에 앉아서 내 정수리를 보곤 했었는데...
아직도 그 모습이 생생하다.

난 녀석이 남자인줄 알았는데 여자였다.
이런...
그동안 내가 불렀던 무수한 남자이름은 다 헛으로 돌아갔다.
녀석은 사실 겉으로 봐서는 남자인지 여자인지 잘 모른다.
결국은 밑을 봐야 결론이 나온다.
근데 그걸 대놓고 볼 수가 있나?
녀석도 창피한 건 안다.

녀석은 나에게 말을 하지는 않지만 난 그 녀석을 알 수 있다.
녀석의 눈빛으로 나는 놀아 달라는 것인지 그냥 지나가기 뭐하니까 한 번 쳐다본 것인지 정도는 대충은 알 수 있다.
어린 녀석들은 다 거기서 거기다.

가끔 녀석이 장난을 치기 위해 내 손가락을 깨무는데 시간이 지나면 점점 강도가 강해져서 그렇게 아플 수가 없다.
이제 제법 이빨이 자랐기 때문이다.
글쎄...
항복의 뜻인지 아님 분격적으로 시작하자는 뜻인지는 몰라도 계속 깨물라고 손을 들이밀면 잠시 후엔 발을 쭉 뻗고 그냥 그대로 누워버린다.
녀석의 그 모습이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다.

녀석이 나를 쳐다봐주지 않는 때 나는 뒷덜미를 잡는다.
그럼 녀석은 금방이라도 "오빠, 그만해"하며 말할 것 같다.

일명 '곰탱이'라고 부르는 녀석은 어느새 중대의 마스코트가 되어있었다.
자야겠다.
02:00다...
?
  • profile
    황해원 2007.04.09 10:51
    어디서 왔는지는 기억나는 바는 없지만 난 그 강아지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너무 예쁘고 귀여워서 작업도 하지 않고 하루종일 같이 있고 싶었다.
    토실토실한 것이 내가 데리고 키우고 싶었다.

    강아지가 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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