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오른쪽 귀퉁이에는 지금 쓰고있는 이 일기가 몇 번째 일기인지 쓰기위한 칸이 준비되어 있다.
지금 156회.
156일동안 일길르 써오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300일도 넘게 일기를 써오고 있다.
처음이 언제인지 정확한 날짜는 생각나지 않지만 내 기억이 맞다면 01년 9월이 맞을 것이다.
시작이란 이름으로 처음을 장식했겠지.
확인하지는 않을 것이다.
귀찮으니까.
300일도 넘게 일기를 써오면서 안타까운 것이 있다면 바로 졸음일 것이다.
일기쓰느라 잠을 덜 자서 다음날 조는 것도 문제가 있겠지만 그보다는 일기를 쓰면서 졸음을 참지못해 종이 이곳저곳에 아무렇게나 갈겨대고 반페이지도 다 못 채운 체로 다음으로 넘어간 것이 안타깝다.
일기쓰면서 철칙 중에 하나가 수정도구를 쓰지 않는 것과 나중에 추가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반 페잊도 못 넘긴 체 졸게 되면 그런 체로 그냥 넘어간다.
내 일기 중 반 정도가 졸면서 쓴 일기일 것이다.
그래도 취중진담이란 말이 있지 않은가.
잠에 취한 상태에서 썼던 일기가 가장 진실한 일기를 쓴 것일 거다.
지금 상태는 괜찮다.
아까 8시부터 9시까지 잠시(?) 취침을 했더니 각성상태가 양호한 편이다.
그래서 필체도 괜찮게 나오고 있는 것으로 느껴진다.
방금 이일영 병장이 내가 틀어놓은 노래를 꺼버렸다.
시끄러우면 스피커를 위로 올리던가... -_-
손전등의 불이 점점 약해진다.
이 후레쉬는 긴급용으로밖에 쓰지 못할 것 같다.
10분 이상 활용이 불가능하다.
결국은 꺼져버렸다.
약 순서를 바꿨는데도 그때뿐이고 금방 꺼졌다.
슬슬 눈이 따갑기 시작한다.
얼른 자야겠다.
- 이렇게 해서 빝에 말 넣는 것도 처음엔 있었는데 이제는 거의 사라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