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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원이세상

병영일기

조회 수 3383 추천 수 3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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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오른쪽 귀퉁이에는 지금 쓰고있는 이 일기가 몇 번째 일기인지 쓰기위한 칸이 준비되어 있다.
지금 156회.
156일동안 일길르 써오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300일도 넘게 일기를 써오고 있다.
처음이 언제인지 정확한 날짜는 생각나지 않지만 내 기억이 맞다면 01년 9월이 맞을 것이다.
시작이란 이름으로 처음을 장식했겠지.
확인하지는 않을 것이다.
귀찮으니까.

300일도 넘게 일기를 써오면서 안타까운 것이 있다면 바로 졸음일 것이다.
일기쓰느라 잠을 덜 자서 다음날 조는 것도 문제가 있겠지만 그보다는 일기를 쓰면서 졸음을 참지못해 종이 이곳저곳에 아무렇게나 갈겨대고 반페이지도 다 못 채운 체로 다음으로 넘어간 것이 안타깝다.
일기쓰면서 철칙 중에 하나가 수정도구를 쓰지 않는 것과 나중에 추가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반 페잊도 못 넘긴 체 졸게 되면 그런 체로 그냥 넘어간다.
내 일기 중 반 정도가 졸면서 쓴 일기일 것이다.
그래도 취중진담이란 말이 있지 않은가.
잠에 취한 상태에서 썼던 일기가 가장 진실한 일기를 쓴 것일 거다.

지금 상태는 괜찮다.
아까 8시부터 9시까지 잠시(?) 취침을 했더니 각성상태가 양호한 편이다.
그래서 필체도 괜찮게 나오고 있는 것으로 느껴진다.
방금 이일영 병장이 내가 틀어놓은 노래를 꺼버렸다.
시끄러우면 스피커를 위로 올리던가... -_-

손전등의 불이 점점 약해진다.
이 후레쉬는 긴급용으로밖에 쓰지 못할 것 같다.
10분 이상 활용이 불가능하다.
결국은 꺼져버렸다.
약 순서를 바꿨는데도 그때뿐이고 금방 꺼졌다.

슬슬 눈이 따갑기 시작한다.
얼른 자야겠다.




- 이렇게 해서 빝에 말 넣는 것도 처음엔 있었는데 이제는 거의 사라졌다. -
?
  • profile
    황해원 2007.05.28 07:42
    이렇게 손으로 쓴 일기를 내 홈페이지에 올릴 때 보면 일기를 쓴 당시에 얼마나 피곤했는지를 알 수 있다.
    어슴프레하게 새어나오는 빛으로 일기를 쓰는 것이기 때문에 필체도 좋지 않은데 졸기까지 하면 여기저기에 글씨도 아닌 것들이 그려질 때가 많았다.
    자그마한 손전등을 활용할 때도 있었지만 위에서 말했듯이 그리 오래 가지 못했기 때문에 좀 열악했다.
    그래도 어디인가.
    군인이란 작자가 취침시간에 안 자고 일기를 쓸 수 있었다는 것이 말이다.

    유원창 병장님이 내가 이등병일 때 사주신 일기장을 병장 때까지도 쓰는 일기장으로 활용했다니.
    그 당시 이등병이 잠 안자고 일기를 쓰겠다는 발상 자체가 나조차도 이해가 가지 않는데 그때는 무슨 용기로 그랬는지 모르겠다.

    빙긋이 웃음만 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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