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02월 26일] 157. 이상한 하루

by 황해원 posted Jul 04,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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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상휴가,일직근무,그런 영화글쎄...
복일까 불행일까.
대장도 나에게 포상을 주고 싶다고 했고 행정보급관도 나에게 포상을 주고 싶다고 했는데 나는 어느 것 하나도 갈 수 없다.
나는 아무래도 불행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래도 이런 불행은 그다지 기분 나쁘지 않은 불행이다.

만약 내가 28일에 휴가를 잡지 않았다면 정말 포상휴가를 갈 수 있었을까?
대장이야 뭐 내게 휴가가 너무 많이 남아있어서 안된다고 했지만 행정관은 처음부터 공치사가 아니었을까.
요즘에 행정관에 대한 좋지 않은 말을 많이 들어서 나도 모르게 그의 호의가 좋지 않게 보인다.
난 귀가 너무 얇아서 탈이다.

참으로 뜨거운 일직근무였다.
뜨겁다(?)...
내가 벌써 이런 말을 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요즘 군대가 많이 좋아져서 군에서 시청할 수 있는 채널이 상당히 많아졌다.
언제부터였을까.
최근의 일이다.

암튼 일직근무를 서고 있는데 이상하게 유난히 그런 영화가 많이 나오는 것이었다.
영화 채널이 두개인데 오직 두개 뿐인 그 채널들에서 모두 그런 영화가...
오~우~
후끈했다.
부대일지에 집중하려 해도 자꾸 들리는 신음소리에 뭐하나 제대로 되는 것이 없었다.
스무살 뜨거운 피의 청년의 가슴은 사정없이 뛰고 있었다.

영화를 보면서 드는 생각인데 어디까지나 영화에서나 일어나는 일이었기를 간절히 바라고 또 바란다.
내가 알고 있는 누이와 여동생들이 그런 길을 걸었고 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엑 걷게 된다면 그보다 더 큰 비극은 없을 것이다.
생명의 시작이자 연속인 주체가 그렇게 가볍게 대해진다면 남자로서 부끄럽고 슬픈 일도 없을 것이다.
세상의 여성들이여.
부디 좋은 사람을 만나길 바라오.

재도 병장이 또 왔다.
반깁기도 하지만 궁금한 것은 왜 왔느냐는 것이다.
왜왔을까?
정말로 뭘 두고 왔을까?
순수한 의도로 받아들이자.
오랜만에 보니까 좋긴 좋다.

슬슬 졸립다.
자야겠다.
가기 전에 꺠우겠지 뭐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