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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원이세상

병영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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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박5일간의 휴가...
처음이었던 것 같아.
휴가다운 휴가를 누려본 적이 있었던가?
다시 생각해본건데 휴가의 보람은 움직인 거리에 비례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휴가 내내 집에만 있었떤 이전의 휴가와는 확실히 다름을 느낀다.

나는 역시 가족이 없으면 살 수 없는 놈임을 다시 느끼게 되었다.
Family man.
나에겐 무엇보다 가족이 필요하다.
가족이 있음에 내가 있고 가족의 물음은 내가 살아가는 이유다.
나는 가족을 사랑한다.

우리집 첫차.
애마 '카렌스II'
처음엔 작은 차인줄 알앗는데 타보니 우리 가족이 타기에 딱 적당한 차인 듯 싶다.
앞자리는 내가 앉아도 아무 이상이 없다.
내 동생이 운전하고 내가 조수석에서 선탑(?)하고 아버지 어머니는 편안하게 앉아서 환담도 나누시고...
내가 상상하던 모습 중에 하나이다.
나는 면허증을 딴지 오래 되어서 감각을 다 잊어버렸지만 곧 전역하고 익숙해지면 그 기분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어머니...
아들이 고생하는 일터를 꼭 와보고 싶으셨을까.
비록 깜깜하여 자세한 모습을 볼 수는 없었지만 가로등 밑에서 손을 흔드는 검은 실루엣이 아직도 눈에 아른거린다.
집이 그리워지다니...
가족의 모습이 이토록 보고 싶어지다니...
이등병이 된 듯한 기분이다.
설레고 그리운 마음보다 이등병이 된 듯한 기분이 더 나쁘다.
어머니... 어머니...

휴가복귀 후 기분이 계속 싱숭생숭하다.
적응이 안 된다.
스스로 하기 싫어하는지도 모르겠다.
사회에 있었던 자유로운 분위기와 행동을 그리워하는 건가?

집에 전화하러 나갈까 하다가 그냥 자기로 한다.
간만에 8시간 취침을 시도해야겠다.
아무리 글을 써보지만 내 기분이 무슨 기분인지 표현할 수가 없다.
이런 기분을 표현하려면 문장력이 더 필요할 것 같다.

슬슬 기운이 밀려온다.
윤도현 밴드 노래나 들으면서 잠의 세계로 빠져야겠다.


- 뭔가 표현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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