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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원이세상

담아온 글들

사랑밭......
2004.11.05 00:39

오뚜기 청년에게

조회 수 298 추천 수 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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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다시 시작해야겠죠?’라는 제목으로 나간
글(10월 27일 발송)을 보고 ‘막노동’이라는 이름으로 보내오신
격려의 글인데 글이 하도 박력있고 힘차 그냥 지나치기 아까와
여기 싣습니다. 세상 참 힘찬 세상입니다.


나는 장년 오뚜기입니다.
꼬옥 학번을 말한다면 고뇌의 81학번..

서울 사람들이 말하는 시골출신이고,
기술을 배워 자립하겠다고 기계공고를 다녔었고,
그리고 누구도 관심 가져주지 않는
내 인생을 위하여 의지를 갖고
대학에 진학 했었습니다.

다니는 동안 학비는 스스로 벌었어야 했고,
거기에 더하여 장남으로 태어난 까닭으로
동생들 학비를 추가로 벌어야 했습니다.

점심시간에는 처음에는 굶었었고,
나중에는 동료들의 도시락을
조금씩 얻어먹었지요..

학생이었지만 공부시간 보다는
일하는 시간이 휠씬 많았습니다.
일에 지쳐 잠을 자면
베개에 코피가 흔건이 젖기도 했었지만,
못 먹어서 얼굴에 버즘이 핀 여동생을 볼 때면
무슨 일이라도 할 수 있었습니다.

아버님이 일찍 돌아가셨지만
아버님은 내게 건강한 육신을 물려 주셔서
나는 쓰러지지 않고 버틸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대학축제 한 번을 참가하지 못하였고,
재학 중 군복무 기간은
내게는 행복한 시절이었습니다.

자동으로 먹여 주었고,
훈련이 고되다 해도,
내가 해온 일에 비하면 세 발에 피였으며,
구속되어 있었기 때문에 살기위해
발광을 할 필요도 없었기 때문이어었습니다..

그러다 전역을 하고 다시 고뇌의 시절을 맞이하였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그것들은
정말 좋은 훈련이었습니다..

공부!
하고 싶었습니다..
적성에도 잘 맞았으니깐...
하지만 나는 일을 해야만 했습니다.

줄줄이 동생이 있었기 때문에...
그리하여 나는 일하면서 공부하는 것이 습성에 베어
지금도 퇴근 후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나는 노가다 프리랜서(멀티 엔지니어)입니다..
어떤 님들은 나를 슈퍼바이저라고도 하더군요.
자격도 면허도 많지요..

오뚜기 요건을 갖추기 위해서..
삽질에서 첨단기계 설계까지 하는
스스로 자폭하기 전까지는
절대로 침몰하지 않는 요새를 구축하여 왔습니다.

회사나 조직은 망해도
나는 결코 망하지 않습니다..
살아보니 모든 것은 의지의 문제였습니다.

선배들의 말씀대로 의지가 강물처럼 흐른다면
우리는 각자 꿈꾸는 곳에 어느 날엔가 도착 할 것이니
내일에 대해서 미리서 걱정할 것이 없습니다..

그대는 꿈꾸는 오뚜기이고
잘 하는 것도 있으니
그대는 분명 가고자 하는 곳에 도달할 것이며,
굶주리고 고달프고 포기하고 싶은 때가
간혹 오기는 하겠지만,
님이 사력을 다해 목표를 향해 간다면
그것은 잠시의 추억으로 기억 될 뿐입니다.

님의 글을 보니 과거의 내 모습을 보는듯하여
몇 자 적어 보았습니다..

님의 건투를 빕니다..



- 막 노 동 -



* 출처 : 사랑밭 새벽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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