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짝사랑을 할 때 가장 힘든 부분은 상대의 애매모호한 태도다. 차라리 거절을 하든가 냉정하게 대한다면 툭툭 털고 잊으련만. 올 듯 말 듯 잡히지 않는 상대를 만나면 그 답답함이란 겪어본 사람 아니고는 절대 이해할 수 없다. 내가 좋아하는 그 사람의 속을 훤히 들여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도대체 그녀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일단 정지,그리고 후퇴
상대도 나의 접근을 싫어하는 기색이 아니다. 짝사랑하는 이들의 번민은 여기서 출발한다. 혹시 혼자만의 착각은 아닐까 싶어 여러 번 테스트를 해봐도 그녀의 태도는 꽤 우호적. 하지만 그녀의 액션은 거기까지다. 관심과 사랑을 퍼주는 대로 받기는 하는데 영 피드백이 없다는 게 문제다. 메일이나 문자 메시지를 보내도 짧고 형식적인 대답이 전부. 이런 답답한 상황이라면 이렇게 대처해보자. 어느날 갑자기 모든 관심을 끊어 보는 거다. 아마 내심 관심 있던 여자라면 며칠 내로 메일 혹은 문자가 날라올 게 분명하고,별 느낌 없던 여자라면 한 달이 지나도 별 반응 없을 것이다. 더 대시를 해야 하는 건지 말아야 하는 건지 갈등할 땐,일단 정지 후 후퇴를 해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기다릴 수 있다면 기다려
이뤄지지 않을 게 뻔한데 사람들은 왜 짝사랑을 할까? 이유는 하나다. 그녀를 잊고 그녀없이 사는 것보다 멀리서나마 지켜보고 마음을 주는 게 훨씬 견디기 쉽기 때문이다. 바보 같은 줄 알면서도 사랑을 키워갈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만약 이런 각오라면 좋아하는 상대를 끈기있게 기다려 보라고 충고하고 싶다. 세상 모든 일이 그렇지만 매사 적절한 타이밍이란 게 있기 때문이다. 그녀가 나를 싫다고 딱 잘라 거절한 게 아니라면 그대에게도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단 말이다. 그대의 변함 없는 사랑과 진심이 통하기만 한다면 감동은 어느 한순간 밀려오기 마련이고,일단 그녀가 마음의 문을 열기만 하면 사랑이 샘솟는 건 시간문제다.
너무 쏟아 붓지 마세요
짝사랑에 빠졌을 때 가장 큰 오류 하나. 아낌없이 주는 게 최고라며 그저 사랑을 퍼주려고만 한다는 거다. 하지만 그건 둘이 서로 사랑할 때 이야기다. 짝사랑의 경우라면 무차별 공격은 가급적 삼가도록 하자. 받는 사람 입장에서 부담스러울 뿐더러 괜히 정이 헤픈 사람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베풀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자기 욕심에 취해 마구 퍼주다 보면 결국 누구를 위한 사랑인지 혼란스러워 질 수 있다. 사랑의 기본은 상대방을 위한 배려다. 그녀가 가장 쾌적한 상태에서 그대의 사랑을 음미할 수 있도록 적당한 거리와 양을 유지하는 것,그게 기술이다.
공부 잘하는 왕도가 따로 없듯 짝사랑에도 묘책이 따로 없다. 하지만 누군가를 좋아할 때 기본 마음가짐은 초조해 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욕심을 가지고 급하게 나서다 보면 잘 될 수 있는 일도 그릇치기가 쉽고,애초 먹었던 순수한 감정도 상하기 쉽다. 그녀의 태도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지 말고,더 넓고 큰 마음을 갖도록 스스로의 역량을 키우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꽤 멋진 남자로 변해 있을 것이다. 그때 그녀가 당신에게 손짓할 것이다. 너무 처량하다고? 사랑이 죄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