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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03 08:28

새벽기도(한웅재)

조회 수 257 추천 수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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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는 다른 길을 걸을 수 있습니다.
아직 하루를 경험하지 않은 공기를 맡아 볼 수도 있습니다.  
내가 사는 이곳, 비록 회색 빛 콘크리트뿐이지만 마치 전혀 새로운 땅을 밟고 있는 듯이 그 땅을 밟을 수 있습니다.
눈을 비비며 집 문을 나서면 으레 이 시간쯤 만나는 이웃집 할머니도 만날 수 있습니다.
“새벽예배 가시는군요” 그저 이런 인사가 다이긴 하지만....
그렇습니다. 우리는 각자 다른 곳을 향해 가지만 동일한 한 분을 만나러 가는 것입니다.

새벽에는 아침 일찍 흘리는 땀도 볼 수 있습니다.
우유 바구니에 가득 든 신선한 우유들 그리고 마치 잉크 냄세가 날 것 만 같은
신문뭉치들과 계단을 오르내리며 숨이 턱까지 차 오른 사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들은 벌써 하루를 시작한 것입니다.

새벽에는 온갖 쓰레기들도 볼 수 있습니다.
어제 버려 져서 밤 세 청소부 아저씨들의 이른 방문을 기다리고 있는 우리의 어제들을,
우리가 버린 것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어제는 아직 끝나지 않았나 봅니다.

새벽에는 아직 아무도 찾아오지 않은 예배당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아직은 그냥 작은 상가건물의 3층이지만.....
계단에 불을 켜고 교회로 들어서는 문을 열면 익숙한 나무 의자들이 어둠 속에
빼꼼이 고개를 내밉니다.
스위치에 손을 얹고 무슨 사명이라도 부여하듯이 하나 하나씩 불을 켜나가면
우리의 예배당은 다시 살아나는 것 같습니다.
줄줄이 정돈되어 있는 나무 의자들은 마치 우린 모두 그래야만 한다는 듯이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습니다.
바로 십자가입니다.
우린 이 끔찍한 고대의 형틀을 우리의 가장 중심이 됨직한 곳에 두었습니다.
그 끔찍한 것을 말입니다......
왜냐하면 그곳에는 그분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뜻이 있기 때문입니다.
생명을 버리면서까지 우리를 극진히 대접해 주신 그 사랑이 있기 때문입니다.

불을 다 켜면 이제 저의 자리로 가야할 차례입니다.
맨 앞자리 중간쯤, 거기에 저의 자리가 있습니다. 누가 정해준 건 아닙니다.
그냥 언제가 부터 저는 그 자리에 앉아 왔습니다.
이제 누군가 문을 열고 들어올 때까지는 저만의 시간입니다.
말씀을 펴고 고개를 숙이고 하루의 첫 발걸음을 시작합니다.  
솔직히 피곤이 몰려올 때는 잠깐 졸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정신 차려 눈을 뜨면 다시 눈앞에 보이는 작은 나무 십자가
그렇군요 저보다 먼저 여기 와 계신 분이 계시는군요
그 십자가를 바라보며 욕심 많고 두려움 많은 저의 가슴에 한 번 다짐해 봅니다.
“당신이면 충분합니다....”
잘 지키지 못하는 약속 다시 해봅니다. “당신만을 위해서 살고 싶습니다....”

저의 자리 바로 앞에는 강대상이 있습니다.
이렇게 말해도 괜찮다면 바로 저의 강대상입니다.
귀퉁이가 이제는 제법 낡은 짖은 나무 목 무늬를 하고 있죠
하루는 그 강대상을 바라보는데 눈물이 자꾸만 났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곳에 서 있는 저의 모습을 그려보기도 하고,
여기 이편에 앉아서 그 강대상을 바라보는 사람들을 그려보기도 합니다.
그리고 함께 하실 주님도 생각해 봅니다.
좋은 통로가 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하나님의 통로 말입니다.
그 나라의 통로 말입니다. 그것이 이 세상으로 들어오는 통로 말입니다.
너무 큰 욕심이 아니라면, 아니 너무 큰 욕심이라도 그런 좋은 통로가 되고 싶습니다.
이제는 나의 오랜 친구이자 좋은 동료인 저 강대상에서 말입니다.

새벽에는 올려 드릴 것이 참 많습니다. 누구누구의 이름이 있기도 하고
이런 저런 일들이 있기도 합니다. 그 중에 가장 골치 아픈 것은 바로 저 자신입니다.
제가 가는 이 길 입니다. 염려와 근심에 익숙한 작은 한 남자입니다.
함께 가신다는 약속을 붙잡아 봅니다. 들으신다는 당부를 가슴 깊이 안아봅니다.
그리고 그 음성을 향해 온몸에 문을, 온 마음에 문을 열어 보려고 합니다.  
찾아와 두드리시는 그분을 향해서 말입니다.

새벽에는 더 부끄러울 때도 많이 있습니다.
보는 이도 없고 세상에 듣는 이도 없지만
제 자신이 더 벌거벗겨 진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더 작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것은 그 순간 제가 분명 혼자가 아님에 대한 더 강렬한 증거가 될 수도 있겠죠

새벽에는 기타를 들고 얼마 간 앉아 있기도 합니다.
저는 이 악기를 능숙히 다룰 줄 모릅니다.
아마도 기타에게 있어서 저는 꽤나 어설픈 친구일 겁니다.
그렇지만 신기하게도 간혹 이 악기는 저에게 노래를 건 내 줍니다.
이 세상에 아직 존재하지 않는 노래를 말입니다. 그럴 때 저는 이렇게 생각하려고 합니다.
‘그분이 주시는구나........ 그분이 주시는구나.........’

새벽에는 이른 아침 잠깐 내리고만 가랑비를 만날 수도 있습니다.
거리 위에 잠시 맺혀 있다가 사라져 버릴 빗자국들 사람들은 그 날 비가 온 것도 모를 것입니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야 알겠죠 “오늘 비가 왔어?”
그렇게 잠시간 내려서 사람들은 알지도 못하는 비처럼
다른 사람들은 알지 못할 그분의 은혜가 나의 마음의 대지에 나의 영혼의 길가에 내려와 맺히기도 합니다. 새벽에는 말입니다. 낮은 알 수 가 없는 그런 비가 말입니다.

새벽에는 주님과 함께 하루를 시작하고 싶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만큼 겸손한 사람들을 말입니다. 여러분들 중 누구든지 한번이라도 그들을 본다면 그들의 피곤한 기색 너머로 보이는 기쁨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장담합니다.
그들은 때로는 흐느끼기도 하고 때로는 큰소리로 부르짖기도 하고 조용히 찬송하기도 하고 또 몸을 앞뒤로 흔들기도 합니다.
세상 사람들은 아마도 그 모습을 이해하기 어려울 테지만 우리는 서로 말하지 않아도 그 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를 형제, 자매라고 부르는가 봅니다.

새벽에는 이런 것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새벽이 저의 마음에 쏙 드는 것은 아닙니다.
거기에는 미처 일어나지 못한 새벽이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한번도 새벽을 이렇게 시작하는 것에 대해 후회해 본적이 없습니다.
이건 정말입니다.
그건 아마도 한번도 저를 거절하지 않으신 주님, 저의 예수님 때문일 것입니다.
그분께 저의 마음에 있는 것들을 쏟아내면 그분은 자신을 저에게 주십니다.
2000년 전에도 그러셨듯이 지금도, 이 이른 시간에도 그분은 당신을 저에게 주십니다.  
그분을 사랑합니다. 이 새벽을 즐겨합니다.



* 출처 : 꿈이 있는 자유 홈페이지 ( http://www.ggumj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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