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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원이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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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말하다
2003.06.13 17:53

이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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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의 일이다.

독일 나치군에 저항하는 체코의 지하 운동가 한 사람이 활발하게 활동하던 중에 붙잡히게 되었다. 그는 독일군의 무기를 만드는 군수공장에 동원되었다. 어둡고 습한 지하 공장에 갇힌 그는 쉴 틈 없이 포탄에 화약을 넣는 일만 반복적으로 해야 했다. 햇빛도 볼 수 없는 어두컴컴한 곳에서 제대로 자지도 못하고 먹지도 못한 채 시키는 대로 똑같은 일만 되풀이하는 것은 너무나 힘들었다.

하지만 그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고통의 순간에도 그는 자신의 조국과 핍박받는 동포를 생각하며 비록 갇힌 몸이라도 작은 힘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그 간절함을 담아 공정 라인에서 적어도 열한 개의 20밀리미터 포탄에서 폭약을 몰래 빼내었다.

'비록 눈에 띄지는 않지만 나의 작고 조용한 이 일이 수많은 사람들에게 평화를 주는 데 큰 힘이 될 수 있을 거야.'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 속에서도 그는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그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 그로부터 얼마 뒤 전투가 막바지에 다다를 무렵 미국 연합군은 독일에 폭격을 나가게 되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독일에 폭격을 나갔던 B-17 폭격기는 수많은 포탄과 대공포탄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기적적으로 폭발하지 않았다.

어떤 때는 직접 연료통을 맞기도 했으나 폭발하지 않은 채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다. 이를 이상하게 여겨 그 폭격기가 착륙했을 때 연료통에서 폭발하지 않은 20밀리미터 포탄을 모두 꺼내 보았다. 놀랍게도 분해된 열한 개의 포탄은 모두 화약이 없는 빈 껍데기였다. 그 중 한 포탄 속에는 체코말로 이렇게 적혀 있었다.

"이것이 내가 평화를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전부입니다."


월간 좋은생각 편집부



※ 이 글은 월간 '좋은생각' 1999년 8월호에 수록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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