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밭......

아버지의 문자

by 황해원 posted Apr 06, 200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고등학교에 들어간 새내기 여학생이랍니다.

        그런데 저는 워낙 아버지가 엄하고 완고하셔서
        아직 핸드폰도 없습니다. 이번에 고등학교도 들어가니
        핸드폰 하나 사 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남들 다 있다는 핸드폰,
        멋진 것도, 좋은 것도 아닌 그냥 친구들과 전화하고
        문자 주고받을 수만 있으면 된다고 하며
        아버지를 설득했지만 완고하신 아버지는
        '아직 학생이 무슨 핸드폰이 필요해? 안 돼!' 라며
        딱 잘라 거절하셨습니다.

        결국 몇 날 며칠을 아버지를 설득하다 지친
        저는 울음을 터트렸고 어머니는 아버지 몰래 들키지
        말라며 중고 핸드폰 하나를 사주셨습니다.

        중고이지만 그래도 너무 좋아서 아버지에게 안 들키고
        일주일 정도 쓰고 있었는데
        오늘 문자 한통이 왔습니다.

        '쉬엄 쉬어ㅁ 공 부 하ㅣ 라. 공부보다 건강이 최고다'
        아버지가 두터운 손으로,
        떨리는 손으로 보내 주신 첫 문자였습니다.




- 새벽편지 가족 -



* 출처 : 사랑밭 새벽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