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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04월 02일] 035. 향기
주일 아침이었다. 아침근무를 서기위해 지통실에 갔는데 문득 익숙한 냄새가 떠올랐다. 어디서 많이 맡아봤는데...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무슨 냄새더라... 한참을 생각한 끝에 결국 냄새가 아닌 향기임을 깨달았다. 익숙했던 향기... 항상 나를 설레이...Views2614 -
[2002년 03월 25일] 034. 어느 하루
유원창병장 → 전역. 조용희 상병 → 휴가. 박태준 상병 → 훈련. 정진호 상병 → 경리. 그래서 나는 오늘 처부 왕고가 되었다. 일병 말호봉에 처부 왕고라... 실로 오랜만에 가져보는 자유. 간부들의 간섭없이 나 할거 하고 책보고 딴짓하고... 인사장교가 없으니...Views3859 -
[2002년 03월 24일] 033. 상황근무를 서면서...
지금은 상황근무중... 현재시간 10:07. 교대 약 한시간 전이다. 사령은 정보과장, 장교는 통신... 아침에 뭔가 쓰고싶어서 가지고 나왔지만 마땅히 쓸 말이 없다. 나는 공책이나 책에다가 색색깔의 펜으로 장식하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 어디까지나 내가 보기...Views3948 -
[2002년 03월 22일] 032. 나 여기서 이렇게 목놓아 우노니...
언제부터인지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오래전부터 난 '세상은 항상 공평하다'고 믿어왔었다. 무언가에 장점이나 이점이 있으면 그만큼 단점과 결점이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이 이론에 나를 대입시켜 내게 어떤 장점이 있다면 반드시 내가 알게 모르게 단점...Views2623 -
[2002년 03월 00일] 031. -- 유원창병장님께 편지로 보내고 없음 --
유원창병장님이 전역할 때 편지로 써서 지금은 없다. 일부러 번호 매겨서 줬다.Views4110 -
[2002년 03월 17일] 030. 또 가네...
참 재미있는 하루였다. 그래서 사람들이 외출을 나가려고 하는거구나. 오늘은 그토록 기다리던 분대외출. 맛있는 음식도 먹고 목욕도 하고 게임도 하고 노래도 부르고... 유원창병장이 내일모레 전역한다. 낮에 청년부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남겼지만 전역자들...Views4402 -
[2002년 03월 16일] 029. 열까지 세고 싶을 때...
"가지는 고요하고자 하지만 바람이 가만히 두지 않는구나" 글쎄... 그냥 흘러가는대로 간다면 죽은 생명이지만 피튀기며 강을 거슬러 올라가기 보다는 그냥 그렇게 흘러가고 싶다. → 쓰다가 이영민 상병이 자꾸 훔쳐볼려고 그래서 쓰다가 그만뒀다. 02. 3. 17Views3866 -
[2002년 03월 01일] 028. 조금 색다른...
오늘은 제83주년 3.1절. 하루종일 일도 안하고 TV나 볼텐데 왠지 심심할 것같아서 이렇게 펜을 들었다. 취침때처럼 엎드리지 않아 자세도 불편한데 펜은 왜 들었는가. 내가 여기에 글을 쓸 때는 항상 검정색 하이테크펜을 쓰고자 했는데 오늘은 특이하게 유원...Views3786 -
[2002년 02월 19일] 027. 훈련을 떠나기 전날에...
02.02.21! 내 군생활에 있어서 첫 훈련이다. 바로 혹한기훈련... 군단 FTX인가 뭔가 때문에 비록 진정한 혹한에서의 훈련은 면했지만 그래도 겨울은 겨울인지라 걱정이 된다. 정진호 상병은 훈련 전에 전화를 했다. 자기는 5,6일마다 꼭 집에 전화를 하는데 훈...Views2544 -
[2002년 02월 17일] 026. 의문의 끝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가쁜 숨을 가다듬고 또 전화를 했다. 왜냐구? 너무 궁금해서... 왜인지 궁금해서... 그래서 또 전화를 했다. "있잖아... 나... 왜 좋아해?" "어? 나 오빠 안좋아해~" "그럼 나한테 했던거는 뭐야. 그래서 그랬던거 아니야?" "무슨 소...Views42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