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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11월 29일] 015. 편지
오늘 엄마가 보낸 편지를 봤다. 내가 군대에 오기전 심심치않게 군에 있던 해묵이형한테 편지를 보내시더니 나에게도 역시 자주 보내주신다. 편지를 보면 많은 생각들이 떠오르지만 그중 가장 좋은 생각은 '어머니의 일이 많이 피곤하신가 보구나'하는 것이다....Views2744 -
[2001년 11월 27일] 014. 시간이 흐른뒤
어느새 연말이 다가오고 있다. 작년 이맘때에 내가 뭐했더라? 기말고사 시험 준비하고 있었나? 전산실 어딘가에 쳐박혀 있었겠지? 헤헤... 내 아버지 군번은 다음달에 병장이 되고 나는 일병 3호봉이 된다. 11월부터 영하 10℃를 오르락 내리락 하는데 본격적인...Views2621 -
[2001년 10월 31일] 013. 집에 다녀 왔다.
황금같은 4박5일간의 휴가를 다녀왔다. 첫날 감기몸살 때문에 휴식을 취한 것을 제외하면 3박4일이라 해야 아마 정확할 것이다. 왜이리 마음이 허전한걸까. 마치 배부르게 음식을 먹고나서 모두 토해내버린 것같은 느낌이다. 아무것도 남은 것이 없다. 마치 민...Views4406 -
[2001년 9월 30일] 012. PX에서
"너 그거 알어? 오징어를 옮길 때 그냥 물에 담아서 옮기면 그냥 흐물흐물하게 있는데 그 안에다가 오징어 천적을 넣으면 서로 안잡혀 먹힐려고 이리저리 도망다닌대. 그러면 목적지에 다 다를 때까지도 생기있는 그대로 운반이 되는거지. 나한테도 천적이 있...Views4056 -
[2001년 9월 29일] 011. 연휴를 앞두고...
이번달은 마음을 들뜨게 하는 일이 왜이리 많은지... 내일부터 추석연휴다. 부대에서는 며칠 전부터 추석계획을 세우면서 호들갑을 떨었는데 과연 그대로 다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여기서 추석을 어떻게 보낼까 생각을 해보는데 아무리 고민을 해봐도 잘 모...Views3987 -
[2001년 9월 27일] 010. 조급한 마음...
이제 9월도 얼마 안남았구나. 오늘 지나고 내일이 가고 모레가 지나면 나는... 일병이 된다. 처음 전입오고 고참들이 진급이나 휴가에 대해 들을 때 별로 관심없다고 말했다. 그때는 솔직한 마음이 그랬다. 오로지 전역을 향해 달리고 싶었다. 그런데 지금은 ...Views4033 -
[2001년 9월 25일] 009. 하루의 좋은 기분을 망치는 사람들...
하늘이 참 맑기도 하지. 아침에 비가 조금 내려서인지 안그래도 맑은 가을 하늘을 더 맑게 해놓았다. 쌀쌀하지도 않고 좋은 아침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고참이랑 후임병, 동기들도 만나고... 어제 노래방에서 보였던 생소한 내모습에 모두 한마디씩 하는데 그...Views3857 -
[2001년 9월 24일] 008. 아~ 발가락아퍼~!!
벌써 6일째다. 내일이면 일주일째다. 너무 고통스럽다. 이게 바로 무좀인가? 군대에 와서 무좀에 처음 걸렸다. 이건 단순한 무좀이 아니다. 봉와직염과 손잡은, 더 강력한 녀석이 나의 발가락에 침투했다. 무좀 + 봉와직염 = 무와직염(?). 나를 무아지경에 몰...Views3922 -
[2001년 9월 22일] 007. 내가 만두를 좋아하는 이유
아주 가끔 사람들이 '어떤 음식을 좋아하느냐?'고 물을 때가 있다. 그러면 나는 서슴치않고 '만두'라고 말한다. 나는 만두를 좋아한다. 자취할 때도 학교식당에서 '만두'만 들어갔다하면 꼭 그 메뉴를 선택했다. 가끔 2~3분쯤 지각하기도 했다. 만두는 한입에 ...Views2843 -
[2001년 9월 21일] 006. 당신에게 보내는 편지
안녕하세요. 오늘도 잘 지내셨나요? 오늘도 평소처럼 웃고, 말하고, 숨쉬고... 그렇게 잘 지냈답니다. 당신의 하루는 나와 같지 않았길 바래요. 이 감옥같은 곳에서 전 가끔 흥분을 느끼곤 합니다 비록 저는 이곳에서 같은 길을 계속 걸어다니고 있지만 그래도...Views2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