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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원이세상

병영일기

조회 수 4297 추천 수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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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을 바꾸었더니 기분이 좀 그렇구만... 내 하이테크펜.

오늘은 일기를 써야한다는 의무감으로 펜을 들었다. 글쎄 어떤 내용을 써야할까. 아무 쓸 내용이 없다. 진짜 오늘은 의무감으로...
286은 내 남은 군생활이다. 682일 일때가 아직도 생생한데... 이제 오늘만 지나면 9월이고 상병 6호봉으로 접어든다.
아마 내 기억이 맞다면 유원창 병장이 나와 비슷한 시절에 내가 이곳에 왔다. 내가 아직도 좋아하는 고참. 왜 그때는 눈물을 흘리지 못했을까. 나만 특별히 따뜻하게 대해준 것은 아니지만 기억에 남을만한 추억을 많이 남긴 것은 아니지만... 유원창 병장 정도의 고참이면 전쟁터에서도 믿고 같이 돌격할만한 선임병인데... 항상은 아니었지만 거의 한결같은 그가 너무 좋았다.
아직 마지막은 아니지만 벌써 마지막의 때를 떠올린다. 적어도 지금의 고참관느 같지 않을 것이다. 자기 상황에만 맞추어서 올챙이적을 다 잊어버린 그들... 자신들은 처음부터 병장이었던 것처럼 일ㆍ이병들을 몰아치는 그들에게 반항하고 싶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다.
지금도 나는 나만의 벽을 만들며 사람들의 얼굴을 살생부 속으로 밀어넣는다.


- 밖에서의 당신의 모습도 지금 같았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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