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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원이세상

담아온 글들

연하가......
2005.03.17 22:43

[이현철] 연하가 어때서(27회)

조회 수 411 추천 수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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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 기분이 좋다.
가을 하늘처럼 내 마음이 곱다.
내 옆에는 은정이 누나가 공부하고 있다.
사각 사각 불펜 구르는 소리가 좋고, 책장 넘기는 소리도 좋다.
발자국 소리까지 좋은 도서관 풍경이 맘에 든다.
이번 중간 고사는 성적이 좋을 것 같다.
도서관에서 지낸 시간이 많기 때문이다.
비록 도서관 나온 시간만큼 공부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공부를 했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고 그 사랑하는 사람이 날 좋아해 주고 있다.
올 가을은 맘에 든다.

"오늘은 어떻게 자지 않는다?"
"내가 매일 자는 것은 아니잖습니까."
"거의 매일 잤어."
"이제 가시렵니까?"
"응."
"갑시다."

10월이 되니까 밤 공기가 차갑다.
차가운대로 매력이 있다.

"팔짱 끼면 너 뺄거지?"

누나가 요즘 날 대함에 있어 조금 조심스럽다.
종종 누나의 태도에서 그런 걸 느낀다.

"껴요."

하하, 차운 공기가 매력이 있는 건 이런 일이 생기기 때문이다.
집으로 돌아 가는 길에 누나가 간혹 팔짱을 껴 준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이제 적응이 되어간다.
연인 사이가 아니면 어때.

"철수는 좋겄다. 얼레리!"

저런 놈들 때문에 공대 내에서 커플이 만들어지기가 어렵다.
그나마 적은 여학생들, 치열한 경쟁율을 뚫고 한 여학생에게 마음을 주려고 해도 꼭 옆에서 훼방을 놓는 놈들이 있다.
무슨 심보인지 모르겠다.
넌 눈도 없냐?
푸헬헬, 공대 여학생을 사귀다니.
그리고 사귀기도 전에 갖가지 소문들이 퍼져 버리기 때문에 왠만한 강심장이 아니면 공대생이 공대 여학생을 사귀기는 너무나 많은 시련을 이겨내기가 어렵다.
나도 제법 놀려 봤다.
누나와 팔짱을 끼고 가는데 저기 어둔 구석에서 어떤 놈이 놀렸다.
동엽이다.
뻔히 상대가 누나라는 걸 아는 녀석이 날 놀렸다.

"쟤 누구니?"
"잠깐만요."

누나에게서 떨어져 그 녀석 있는 곳으로 가 날아차기 한 번 했다.

"졸라 아프다 새꺄."
"넌 선배한테 예의도 없냐?"
"둘이 사귀는 거냐?"
"아니다. 그냥 누나 동생 사이로 지내는 것도 괜찮은 거 같다."
"저 누나 공대에서도 아는 사람들이 많던데."
"예쁘지?"
"우리 희진이 보단 안 예쁘다. 그리고 너 공대생이야. 공대생들하고 놀아 임마."
"싫어 새꺄. 너 다시 한 번 놀리면 죽을 줄 알어."
"동네 사람들 이 놈이 연상하고 사겨요."
"누나 듣겠다 임마."

들었나 보네요.
누나가 더 이상 팔짱을 껴 주지 않습니다.
누나와 두 살의 거리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나 봅니다.


마음을 붙들어 두고 있으니 아쉬움은 있으나 어색해지진 않는다.
처음엔 내 스스로 어색해 했는데 그럴 필요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마음을 묶어 둔채 하던대로 하면 된다. 지금 이런 관계도 괜찮은데 굳이 내가 판을 깰 필요는 없다.
누나 방에 나처럼 자연스럽게 들락 거릴수 있는 남자는 없다.
누나 침대 위에 나처럼 편히 앉을 수 있는 남자도 없다.
자기 베개를 껴안고 있어도 저 여자가 아무말도 하지 않는다.

"누나 요즘 공부하는 게 대학원 준비하는 거에요?"
"포함되지."

누나가 나를 위해 원두 커피도 끓여 준다.
푸하하, 연인 사이가 아니면 어떻냐.
누나는 팔을 뻗으면 잡을 수 있는 곳의 그리움이다.

"약사 고시는?"
"그것도 준비하고 있어."
"다른 학교 대학원을 가진 않을거죠?"
"니가 나보고 공부 못한다고 했던 말 때문에 이를 악물고 노력해서 서울대 쪽을 뚫어 볼까 했는데, 내가 떠나면 니가 또 울겠지? 그래서 그냥 여기 다닐까해."
"우리 학교는 뭐 그냥 받아 주나요?"
"너 그러면 나 진짜 딴 학교 간다?"

저 여자 말하는게 꼭 나 때문에 이 학교 대학원 다닐 거란 뜻으로 들린다.
그런게 어딨냐.
다 자기 계획에 의해서 딴 학교 못 갈거 같으니까 하는 말이지.
그래도 누나가 이 학교를 계속해서 다녔으면 한다.
멀리 있으면 아무래도 만나기가 어려워 진다.
그렇게 친했던 정희 누나도 한 달에 한 번 보기가 어려워 졌다.
누나를 자주 보니 좋았다.
자기 전 누나 방에서 종종 얻어 마시는 커피의 향기가 밤을 아름답게 했다.


가을이 깊어 가고 있다.
중간고사 기간도 지나갔다.
도서관 내 자리에 앉아 문제 풀이가 막히면 옆을 쳐다 본다.
내 옆에 누나가 공부를 하고 있다.
내 옆에 누나가 앉아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만으로 미소가 맺힌다.
잠시간 지을 수 있는 미소가 좋아 난 시험이 끝이 났지만 계속 도서관을 나오고 있다.
저 여자가 요즘은 다른 남자들도 만나지 않고 나랑 붙어 다닌다.
솔직한 표현은 공부하기에 바빠 도서관을 찾는 누나 곁에 내가 붙어 다니는 것이지만 아무려면 어떻냐.

가을 바람이 분다.
낙엽들이 곱게 쌓인다.
간혹 누나의 맑은 얼굴을 볼 때면 묶어 두었던 마음을 풀어 버리고 싶다.
흠, 올 가을은 그냥 묶어 둔 채 넘기자.
먼 훗날 어떻게 될 지는 모르지만 당분간 누나는 내 곁에 있어 줄 것 같다.
곁에 있는 것만으로 행복해 할 수 있다.

"이번 주말에 대학로 가자."
"에?"
"작년 이 맘때 내가 너 소개팅 시켜 주었잖아."
"응. 시켜 주긴 했죠."
"그때 너랑 나랑 데이트했지?"
"그게 무슨 데이트야?"
"너 내 초상화 벽에 안 붙여 놨지."
"응. 그래도 가지고 있어요."
"다시 그리자. 그리고 뭐 볼 것도 있어."
"뭐요?"
"참, 너도 내 시험 볼 때 엿 사줘야 된다?"

마로니에 공원은 플라타너스 나무가 많다.
그 큰 나무들이 옷을 벗고 있다.
토요일 마로니에 공원은 연인들의 장소다.
가을 옷을 입은 누나가 내 옆에 앉아 있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날 쳐다 본다.
나는 쪽팔려 죽겠는데 누나는 태연하다.
공주 기질은 고쳐지지 않는구만...
누나와 나를 각각 다른 무명화가 둘이가 그려주고 있다.
이런 거 좋아하는 줄은 몰랐다.
내 그림이 더 빨리 완성되었다.
음, 제법 잘 생겼다.
그림을 보면 이렇게 잘 생겼는데 왜 나를 미남이라 불러주는 사람들이 별로 많지 않은지 궁금하다.
누나 얼굴을 그려 주는 화가 보다도 잘 생겼고, 저기 어떤 여자와 걸어가는 괜찮게 생긴 놈보다 그림 속 내가 더 잘생겼다.
가만, 저 사람 어디서 본 것 같다.
누나의 그림이 완성 되어 간다.
누나는 태연하게 꼼짝않고 앉아 있다.
누나에게 시선을 오래 둘 수 없었다.
아까 본 그 남자에게 자꾸 시선이 갔다.
저 사람이 나 쪽으로 쳐다 본다.
고개를 돌려 버렸다.
저기 지나가는 저 남자가 눈에 익다.
그 녀석이다.
승주라는 사람.
기분이 이상하다.
누나는 다행히 저 사람을 못본 것 같다.
승주씨의 옆에는 평범한 아가씨 한 명이 밋밋한 웃음을 지으며 그와 동행하고 있었다.
훗! 여자 친구가 생겼나 보다.
승주씨는 이 쪽을 한 번 쳐다 보다가 제 갈길을 가 버렸다.
다행이다.

"야, 네 그림 줘 봐."

누나의 그림이 완성 되어졌다.
누나가 자기의 초상화를 보고선 내 그림도 보여 달라고 했다.
두 개가 나란히 놓이게 되니 그런대로 어울려 보인다.

"나도 괜찮게 그려졌죠?"
"넌 너무 잘 그려 줬다. 나는 실물보다 못한 것 같고."
"그렇게 살면 좋아요?"
"응."

누나가 그림을 돌돌 말더니 자기가 둘 다 가져 버린다.
뭐여?

"누나가 들고 다닐 거에요?"
"이거 둘 다 나 가질거야. 괜찮지?"
"에?"
"전에 그린 내 초상화 가지고 있다 했지?"
"네."
"그거 벽에다 걸어 놔. 이건 그냥 내가 보관할게."
"돈은 내가 냈는데?"
"내게 선물 한 걸로 생각 해."

거의 뺏어가다시피 가져 갔지만 내 모습이 담긴 그림을 누나가 보관해 준다고 생각하니 고맙기도 하다.
벽에 걸어 놓고 칼 던지지는 마요.


바람이 불면 큰 나뭇잎들이 그네를 탄다.
오늘 이 공원을 거니는 것이 비록 눈오는 날 내 여자친구와 거니는 만큼은 아니겠지만 가슴을 떨리게 하는 낭만이 있다.
어디 음악이 좋은 찻 집에 앉아 누나와 조금 무게 있는 대화를 나누고도 싶다.
잉?
누나는 길을 걷다 이상한 곳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리고 내게 손짓을 했다.

"거긴 왜 가요?"
"전에부터 사주를 한 번 보고 싶었어."

사주, 팔자, 궁합?
작은 천막에 이상한 도인이 한 명 누나를 보고 배시시 웃는다.
나를 보고는 기분 나쁜 듯한 시선을 주었다.
차별 하는 겨?

"종이에다 한 자로 이름을 써 봐요."

洪恩情, 한 자로 지 이름 쓸 줄은 아는구만.

"1972년 11월 14일 유시생에요."
"음..."

알고서 고개를 끄덕거리는 거여 뭐여.
책 뒤져서 읽어 주는 거 나도 하겠다.
쌀 알을 몇개 던지더니 손위에 올려 놓고 만지작 거렸다.

"제 결혼 운은 어떨까요? 제 배우자 될 사람은 제가 만나 본 사람이에요? 아니면 아직 나타나지 않은 건가요?"
"이미 만나 본 것 같구만."

누나가 씩 웃습니다.
꼴랑 십분 별 시덥지 않은 이야기 듣고 만원을 주다니 바보 같은 뇬.
아참, 사랑하는 사람에게 뇬이라고 그럼 안돼죠.

"너도 한 번 볼래?"
"싫어요."
"봐 바. 넌 팔자가 사납잖아."
"에? 내 팔자가 왜 사나워?"
"미팅 나가서 매 번 깨졌다면서?"
"그거 하고 팔자하고 무슨 상관이여?"

나도 종이에 이름을 쓰고 생년 월일을 말했다.

"태어난 시간은?"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요. 울 아버지가 종종 꼭두 새벽에 니가 나오는 바람에 잠 설쳤다 하는 말씀을 하세요."
"그럼 축시 정도 되겠구만."
"대충 어떻게 나와요?"
"팔자 사납네."

책도 안 보고 니가 어떻게 아냐?

"애정운 그런 건 잘 모르나요?"
"주위에 여자가 없어."

어, 이 새끼 그런대로 맞추네.

"결혼은 할 수 있을까요?"
"쩝, 자네도 이미 자네 배우자를 만나 본 거 같으이."
"예쁜가요?"
"만원 내고 너무 많은 걸 알려고 하지마. 다쳐!"

순 사이비 아녀?
허!
내가 미팅을 제법 많이 했는데, 혹시 내 배우자가 그들 중의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별로 맘에 드는 여자가 없었는데...
누나는 내 표정이 재미있다는 듯 키득거리고 있다.

"가자."
"사주 똑바로 봐요."

별로 늙어 보이지도 않는게 수염은 졸라 길러가지고 말이야.
마로니에 공원이 저녁을 맞이 하고 있다.
누나랑 여기서 저녁까지 해결하고 차라도 한 잔 마시고 집에 들어 갈 생각이었다.
이 여자가 노천 극장에서 무명 가수가 부르는 노랫 소리를 듣더니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 노래만 듣고 가자."
"좋아하는 노래에요?"
"아니, 그냥 노랫가락이 듣기 좋네. 저 가수가 너 좀 닮은 것 같다."
"그래 뭐 듣고 가죠. 저 자식이 진짜 날 닮았나요?"
"조금. 이 노래만 듣고 밥 먹으러 가자."
"그래요 그럼."

무명 가수는 사람들을 모아 놓고 열창을 했다.
저 사람의 삶이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노래 부르는 모습은 행복해 보인다.
흠...

"...이젠 혼자 아니에요. 언제 어디서나~ 잊지 말아줘요 그대."

박학기 노래다.
(제목 아시는 분 좀 가르쳐 주세요.)
누나와 나란히 서서 무명 가수의 애절한 노랫 소리를 들었다.
그렇게 노래를 듣고 있는데 노래에 취해 가수만 쳐다 보고 있는 누나 곁에 누군가 다가 섰다.
그사람이 나에게 어색한 미소를 짓다가 씩 웃는다.
나 꿈쩍 놀랬지만 고개를 끄덕여 눈인사를 보내 주었다.
하기 싫은 인사였다.
내 표정이 지금 굳어 있다.
별로 반가운 녀석이 아니다.
나한테 잘못한 거 하나도 없는 녀석이지만 갑자기 등장한 저 사람이 싫다.
그렇지만 어쩔 수 없었다.
녀석의 표정을 보니 자뭇 그리움에 쌓인 모습이다.
누나의 허리를 찔렀다.
나를 쳐다 보는 누나에게 고개 짓으로 반대편을 보라는 시늉을 했다.
훗, 기분 더럽다 씨.
저 새끼 왜 나타난겨.
아까 같이 있던 여자는 어디로 보낸겨.
누나의 밝았던 표정이 일순간 굳어졌다.

"오랜만이지?"

녀석의 굳은 목소리.

"엉? 응."

누나의 멍한 답.
모여 있던 사람들에게서 누나와 승주씨는 몇 걸음 뒤로 물러 섰다.
나도 따라 물러 섰지만 그들에게서 조금 떨어져 있었다.
그래 떨어져 주는게 예의겠지.

"아까 네 후배 보고선 혹시나 했었어. 우연히 만났네."
"응?"

누나가 말을 아끼고 있다.
굳은 표정이 알 수 없는 질투심을 불러 일으킨다.
나는 누나가 저 사람을 좋아 했던 것을 안다.
누나는 그냥 멀어져 갔던 그 사람에게 화를 내지 않았다.

"어떻게 살았는지 궁금하다. 연락이나 한 번 해 주지."

저 사람, 예전에 내가 처음 보았을 때와는 다르게 말을 부드럽게 한다.

"너도 연락하지 않았잖아."
"잠깐 시간 좀 내 줄 수 있겠니?"
그 사람의 질문에 누나가 머뭇거렸다.
그리고 나를 쳐다 본다.
인상을 더럽게 지어 줄려다 그냥 웃어 주었다.
웃어 주는게 아닌데...
누나가 내게 던진 말이 서럽다.

"철수야 미안한데, 오늘은 먼저 들어가라."

만족했던 누나와 나의 관계는 누나에게 누군가 다가오면 나는 피해 주어야 되는구나.
후후, 이젠 내가 제일 친하다고 생각했었는데, 누나는 나에게 등을 돌린채 일년 만에 만난 그 사람에게 가 버렸다.
슬펐다.
그냥 슬펐다.
졸라 슬플 줄 알았는데 그냥 슬펐다.
묶어 두길 잘했다.

배가 고프다.
집으로 오는 지하철에서 배가 고파 슬펐다.
그 새끼, 내가 뻔히 있었는데 뻔뻔스럽게 누나 곁에 나타났다.
나는 도대체 뭐야.
집에 와서 밥 졸라 먹었다.
그리고 방에 이불 깔고 아무생각 없이 자려고 했다.
삐삐가 울렸다.
누나다.
뭐야 씨.
그냥 등 돌릴 때는 언제고 삐삐는 왜 치나.
전화 하지 않았다.
연달아 계속 울렸다.
나 잘들어 갔는지 물어 볼려고 그러나?
그런 친철은 넘어가도 된다.
신경 써 주는게 더 섧게 만드는 것이다.
세 번째 삐삐가 왔을 때 삐삐를 집어 던져 버렸다.
불쌍하게 밧데리가 터져 나왔다.
쯧쯧, 가여븐 놈.

우연한 스침으로도 이별을 맛 볼수 있다.
내가 기분 좋아 했던 것, 그 뒤에는 불안함이 있었다.
될대로 되라.
하지만 슬프다.
오늘 내 자신이 가여워서 슬펐다.
누나 때문이 아니다.
훗! 나는 오늘 일을 조만간 잊어 버리고 누나가 좋아하는 척 해 주면 또 웃겠지.
누나가 만약 오늘 그 사람과 좋은 사이가 되면 남남이 되는 시간이 빨리 올 수도 있겠다.
슬픈 일이지만 적응이 되겠지 뭐.
누나의 등돌린 모습이 너무나 냉정해 보였다.
배 터진 삐삐는 내일 치료해 주어야 겠다.
그냥 이부자리를 펴 놓고 생각하기 싫어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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