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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원이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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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사랑
2006.12.13 14:13

남자이야기: 그에겐 너무 쉬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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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앞둔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있었다.

월급도 적은 데다, 적성에도 맞지 않는 일을 하고있던 게 불만이었던 남자는,

새로운 직업을 찾아보고 싶었다.

그러면 여자의 부모님도 더 좋아할 것이 틀림없었다.

이 얘기를 털어놓자, 여자친구는 금세 관심을 보였다.

“생각해본 직업은 있어?”

“응. 장사나 해볼까 하고. 월급 받아서는.. 평생 큰 돈 벌기 어렵잖아.”

그 말을 들은 여자의 얼굴은 자못 심각해졌다.

“어떤 장사를 할건데?”

“지금부터 생각해봐야지. 고깃집이나 하나 낼까? 먹는 장사가 최곤데...”

그러자 여자는 남자를 앉혀놓고,

고깃집이 고기만 사다놓으면 다 되는 줄 아느냐,

망하면 얼마나 큰 손해가 생기는지 아느냐며, 타이르기 시작했다.

남자는 잠시 의기소침한 듯 보였으나, 지지 않고 이렇게 대꾸했다.

“고등학교 선배 한 명이, 얼마 전에 고깃집 냈는데, 금방 대박 나더라구...”

그러나 여자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몇 달 동안 남자는, 텔레비전이나 신문에서

신종 사업으로 돈더미에 올라앉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당장이라도 그 사업을 시작해 큰돈을 벌 것처럼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남자가 제시하는 아이템은 매번 여자의 검열을 통과하지 못했다.

남자는 너무나 비관적인 그녀의 안목이 원망스러웠다.

“그러면, 나 주식이라도 좀 해볼까? 요즘 저축해선 돈 모으기 어렵잖아.”

여자는 그것도 탐탁지 않았지만, 이번엔 조심하라는 충고를 하는 데 그쳤다.

남자는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며, 처음에는 아주 안전한 투자를 했다.

적은 돈이나마 손에 쥐는 날도 있었고, 그때마다 여자도 함께 기뻐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행운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자신의 “주식 성공 신화”를 들려주었던 것이다.

친구의 성공에 눈이 먼 남자는 그만, 해서는 안 될 일을 하고 말았다.



몇 년 동안 모은 돈을 한 번에 날린 그 남자는 요즘,

얌전히 회사를 다니면서, 주말마다 여자친구 몰래 복권을 산다.

한 개의 성공신화 뒤에는 오 천 개쯤 되는 쓰라린 실패담이 있다는 사실을

남자들은 쉽게 알아차리지 못한다.

성공을 쉽게 믿는 성격 덕분에, 그들은 종종 실패담의 주인공이 되지만,

한편으로는, 그 낙천성과 용감무쌍함 덕분에

어쩌다 한 번 나오는 성공담의 주인공도,

남자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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