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을 하면 잠은 많아지지만 밤이면 퉁퉁 붓는 다리와 날이 갈수록 불러오는 배 때문에 밤잠을 이루기 더욱 어렵다. 무더운 여름밤, 임신 중 숙면을 위한 친절한 어드바이스.

임신부에게 숙면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임신부가 잠을 잘 자야 태아의 성장호르몬이 활발히 분비되고 안정적인 태내 환경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임신부의 하루 적정 수면 시간은 8~9시간으로 일반인보다 1시간 정도 많이 자는 것이 좋다.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취침 시간과 기상 시간을 일정하게 지키도록 한다.
밤에 충분히 자지 못했다면 잠깐 낮잠을 청하는 것도 방법. 낮잠은 최대 1시간을 넘지 않도록 하고, 15~30분 정도 짧은 단잠으로 피로를 풀도록 한다. 단, 오후 3시 이후의 낮잠은 밤잠을 자는 데 방해가 되므로 삼간다.

임신 초기에는 아직 자궁이 크지 않기 때문에 잠자는 자세에 큰 제한이 없다.
편하게 자는 것이 가장 좋은데 그동안 엎드려 자 버릇했다면 자칫 배가 커지는 임신 중기까지 자세가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할 것. 이를 대비해 평소에 옆으로 자거나 반듯이 자는 자세를 몸에 익힐 필요가 있다.

태아가 자라면서 자궁이 커져 배가 불룩 튀어나오고 무거워지기 시작한다.
이 시기에는 자궁에 압박을 주지 않도록 옆으로 누워서 잠을 잔다. 방석이나 낮은 베개를 배밑에 받치면 좀더 편안하게 수면을 취할 수 있다.

자궁이 많이 커져서 똑바로 누우면 혈맥을 눌러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허리 근육에 무리가 가므로 옆으로 누워 자는 자세가 좋다.
이때 왼쪽으로 누우면 심장의 부담이 줄어 좀더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옆으로 누워 잘 때 다리 사이에 베개나 쿠션을 끼고 배 밑에 방석 등을 받치면 보다 편안한 자세를 유지할 수 있으며 피로를 풀고 요통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과도한 낮잠은 밤중 수면을 방해하지만 1시간 미만 낮잠은 몸에 쌓인 피로를 풀어준다.

좋아하는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건강도 다져보자. 하루에 30분~1시간 정도 걷기 운동을 하면 적당한 피로감을 주어 숙면을 도울 뿐 아니라 순환기를 원활하게 해 다리에 쥐가 나는 것을 방지하는 일석이조 효과가 있다.
단, 취침 전 운동은 피하고 오전이나 이른 저녁에 하는 것이 좋다.

침실 조명은 너무 밝지 않게 간접 조명을 이용하고, 잠들기 전에는 음료수를 많이 마시지 말 것.
기껏 잠들었다가 요의를 느껴 깨기 십상이다. 또한 커피나 홍차, 녹차 등 카페인 성분이 든 음료나 찬 음료수도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임신부를 위한 다용도 쿠션. 인체공학적인 디자인으로 편안 하게 배와 허리를 받쳐준다. 옆으로 눕거나 다리를 올려둘 때 요긴하다.

잠자기에 들기 전 따뜻한 물로 가볍게 샤워하면 온몸의 혈액순환을 도와 숙면을 취할 수 있다.

따뜻한 우유 한 잔이나 신경을 안정시키는 대추차, 둥굴레차 를 마시면 숙면에 도움이 된다.

눈을 따뜻한 수건으로 마사지하면 잠자는 데 도움이 된다. 발뒤꿈치와 귀를 마사지하는 것도 좋다.
발뒤꿈치 중앙을 가볍게 20번 정도 두드리거나 귀를 가볍게 잡고 흔든다.

잠자리에 들어 20~30분이 지나도 잠이 오지 않는다면 편안한 태교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으며 졸음을 기다리는 것도 현명한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