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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원이세상

병영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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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을 바꾸었더니 기분이 좀 그렇구만... 내 하이테크펜.

오늘은 일기를 써야한다는 의무감으로 펜을 들었다. 글쎄 어떤 내용을 써야할까. 아무 쓸 내용이 없다. 진짜 오늘은 의무감으로...
286은 내 남은 군생활이다. 682일 일때가 아직도 생생한데... 이제 오늘만 지나면 9월이고 상병 6호봉으로 접어든다.
아마 내 기억이 맞다면 유원창 병장이 나와 비슷한 시절에 내가 이곳에 왔다. 내가 아직도 좋아하는 고참. 왜 그때는 눈물을 흘리지 못했을까. 나만 특별히 따뜻하게 대해준 것은 아니지만 기억에 남을만한 추억을 많이 남긴 것은 아니지만... 유원창 병장 정도의 고참이면 전쟁터에서도 믿고 같이 돌격할만한 선임병인데... 항상은 아니었지만 거의 한결같은 그가 너무 좋았다.
아직 마지막은 아니지만 벌써 마지막의 때를 떠올린다. 적어도 지금의 고참관느 같지 않을 것이다. 자기 상황에만 맞추어서 올챙이적을 다 잊어버린 그들... 자신들은 처음부터 병장이었던 것처럼 일ㆍ이병들을 몰아치는 그들에게 반항하고 싶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다.
지금도 나는 나만의 벽을 만들며 사람들의 얼굴을 살생부 속으로 밀어넣는다.


- 밖에서의 당신의 모습도 지금 같았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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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2년 09월 12일] 063. 잠은 오지만...

    어제까지 2일간의 직할중대 체육대회를 마치고 하필 비번인 날에 새벽 늦게까지 작업을 하느라 근무 내내 잠과의 전쟁을 선포해야 했지만 왠지 오늘은 일기장의 한페이지를 조금이나마 채워야지만 마음이 후련할 것같아 이렇게 글을 남긴다(아마 이대로 잠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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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2년 09월 10일] 062. 축구시합

    오늘은 영천대첩 52주년 기념행사 일환으로 연대 직할중대 체육대회를 했다. 전투장비지휘검열에다 휴가자가 많아 이번 축구에는 나까지 축구시합을 하는 기이현상이 벌어졌다. 학교라는 곳에 입학하면서부터 200미터 달리기, 박터트리기 외에는 절대로 체육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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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02년 09월 09일] 061. 나는 미움받는게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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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2년 09월 08일] 060. 그날이 이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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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한번쯤 갔다와볼만한 곳... 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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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2002년 09월 07일] 059. 보고싶어서...

    사랑하는 OO에게... 안녕 OO야! 그동안 잘있었지? 물론 나도 잘있다. 일주일 전만 해도 더워서 못견디겠다며 웃옷을 벗어제키고 땀을 흘렸는데 이젠 전투복 소매를 내리지 않으면 쌀쌀함을 심하게 느낄 정도로 서늘해졌단다. 제복규정에 대해서 민간인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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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2002년 09월 07일] 058. 훈련 후기

    어제 훈련복귀를 했다. 후기라면 어제 썼어야 했는데 이제서야 쓰게 되었다. 훈련병력 3명. 김해현 병장과 김장우 병장. 그리고 나 이렇게 세명이었다. 동원훈련이라면 그냥 어디에 짱박혀서 띵가띵가 놀다가 끝내는 줄만 알았는데 이번에 훈련받는 동원병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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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2002년 09월 02일] 057. 인간관계

    바람에 흩날리는(?) 아니 휘날리는 갈대와 같은 것이 사람의 마음이라고 했던가. 조금의 바람에도 좌우로 휘어지는 갈대와 같이 오늘 나의 마음도 이리저리 기울어지고 사사로운 감정에 휩쓸리며 변덕스럽게 마음을 열고 닫는 바람에 수많은 번뇌 속에서 시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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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늦게 일어나기. 2. 느리게 행동하기. 3. 걸레빨기. 4. 빨래하기. 5. 맛없는 반찬으로 밥먹기. 6. 밥먹기 전에 욕먹기. 7. 땀흘리기. 8. 비유 맞추기. 9. 친하지 않은 사람과 같이 앉기. 10. 이유없이 골탕먹기. 11. 잠 안자기. 12. 재미없는 TV프로만 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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