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결코 이유없이 행동하지 않는다. 내가 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 좋아하는 것과 좋아하지 않는 것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일기를 쓴지 30분만에 나는 작업을 내려가야 했다. 왜 내가 내려가야 했는가. 다들 잠을 잘 시간에... 국방부 장관이 자라고 만들어준 시간에... 그냥 단순히 '싫어서'란 이유는 없다.
나름대로 합리적이고 계산적이다. 그냥 기분에 따라서 싫고 좋은 그런 것은 없다. 다른 사람을 이해시키고 설득시키는 것보다 자신의 이성을 먼저 이해시키고 감정을 설득시키는 것이 먼저이다. 나를 유혹하는 미끼조차에도 이유를 부여해야 하고 납득할 수 있는 그 무언가가 있어야 움직인다. 그 누구도 내 이러한 절차를 간과하게 할 수 없으며 자신도 스스로 이러한 자존심을 무너뜨리려 하지 않는다.
우유부단함. 생각의 짧음. 무식함. 속전속결... 내가 싫어하는 것들이다. 신중함을 무시하고 정확함을 부정하는 말들. 참고 생각하고자 하는 忍思와는 매우 거리가 있는 의미들이다. 멀리 볼 수 없으며 기다릴 줄 모르는 단어들이다.
군인이지만 군대를 싫어하는 이유에는 다 이유가 있다. 좋아하는 이유가 있지만 내 이성을 이해시키긴 모자라고 사정은 있지만 내 감정을 납득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말을 할 수는 없지만... 다 이유가 있다.
- 하지만 당신에 대한 내 마음은 이유가 없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