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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원이세상

병영일기

조회 수 4118 추천 수 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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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시간 11:24. 물론 오후다. 목요일이라서 A조 야간교육을 마치고 올라와서 간단하게 싯소나서 쓰는 것이다. 뒤집어쓴 침낭사이로 오종수 상병(아직 상병이다)과 유성문 상병(역시 아직 상병이다)의 목소리도 들린다. 평소에는 '~했니'라고 군종병답게 말을 하지만 역시 사람인지라 어쩔 수 없나보다.
유원창병장. 참 친해지고 싶은 사람인데 어디까지 가까워져야 비로소 '친해졌다'고 말을 할 수 있을까. 어떤 때는 많은 이야기를 해서 친해졌다고 생각이 들기도 하고. 또 어떤 때는 서로 웃음도 보이지 않아 보통 서먹한 사이도 아니기도 하고... 처음에도 그랬지만 지금까지도 역시 잘 알수없는 사람이다.
다음주 17일이면 나는 집에 간다. '쉬고싶다, 쉬고싶다'는 생각을 하던 참에 정말 기회가 생긴 것이다. 매년... 정말 아주 적절한 타이밍이다. 허허허.
일종의 복수라고 해도 되겠지. '그'사람의 '그'것을 가지고 이번 휴가를 멋지게 보낼 생각이다. 꼭 '그'사람이 그것을 몰라도 좋다. 모르면 다행이지만 알면 훨씬더 통쾌할 것이다. 온 '세계'를 누벼야지. 나의 꿈을 이룰 때가 온 것이다. Dream come true.
슬슬 잠이 온다. 시간이 늦었기도 하고 오늘 근무는 04:30 ~ 06:00라서 얼른 자야한다.
활기찬 내일을 위해...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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