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만나 친자매처럼 친해진 몇 명의 여자들이,
한 여자의 집에 모여,
<밤새고 과자 먹으면서 수다 떨기>, 즉 파자마 파티를 하고있었다.
파자마를 입고 있었던 것은 아니고, 모두 평상복 차림이었는데,
그들의 모습이 정말로 평범했던 것은 아니다.
누군가 우연히 그 모임을 엿보게 된다면,
뭔가 기묘하다는 느낌을 받게될 지도 몰랐다.
그녀들의 옷차림은 잠옷도, 파티복도 아니었지만,
어딘가 남다른 데가 있었다.
평범한 듯 하면서도 특별한 그 옷차림에는, 물론 비밀이 있다.
그녀들의 파자마 파티에는 컨셉이 있었던 것이다.
그 날의 컨셉은 바로 이것이었다. “옛 남자친구의 옷 입고 오기”
물론, 어떻게 해서 그 옷을 갖게 됐는지가, 그 날 대화의 첫 번째 테마가 되었다.
알코올이나 진실게임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그녀들은 술술, 자신의 사연을 털어놓았다.
한 여자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회사에서 3일째 야근을 하고있는데, 옷을 못 갈아입어서 너무 괴로웠거든.
그런데 그 때 남자친구가, 자기 스웨터랑 면바지를 가져다준 거야. 감동했지...”
다른 여자는 이렇게 말했다.
“남자친구 집에 놀러갔는데, 옷장 문을 열어보니까, 예쁜 옷이 너무 많은 거야.
몇 개 뺏어왔지~”
어떤 옷은, 남자가 깜빡 잊고 두고 간 옷이었고,
어떤 옷은, 남자가 군대갈 때 입고 들어갔다가, 그녀에게 보내진 옷이었고...
사연은 가지가지였지만, 그녀들은 모두, 그 옷들을
“끔찍하게 끝난 연애가 남겨준, 그래도 귀여운 선물” 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여자들이 입을 수 있는 꽃잎 같은 옷들이 수없이 많건만,
여자들은 때때로 남자옷에 대한 환상을 품는다.
영화나 뮤직비디오에서, 남자친구의 하얀 와이셔츠만 입고
늘씬한 다리를 드러내고 있는 여자의 모습은,
얼마나 사랑스러우면서 또 섹시했던가.
조금 큰 남자옷 속에서 여자는 더 가냘파 보이고,
그 옷의 굵은 선이, 그녀의 곡선을 더 여성스럽게 만들 것이다.
그러나 때때로 운이 없는 여자들은,
부푼 가슴으로 남자친구의 옷을 입어봤다가,
와이셔츠 어깨가 딱 맞는다든가,
바지가 발목 위로 껑충 올라가는
진귀한 경험을 하게될 지도 모른다.
남녀...사랑
2006.10.13 07:24
[여자이야기] 남자친구의 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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